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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오름내림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32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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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07. 오름내림


아랫작실 양담말의 한 아주머니가 병이 나 며칠을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참다 참다 더는 못참고 병원으로 간 것인데 병원에서 의사한테 야단을 맞고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아주머니는 남편과 둘이서 살며 담배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자식들은 다 커 외지에 나가 사는데 밑으로 두 명은 아직 대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농촌에서야 대학생 자식 하나만 있어도 뒷바라지 하기 어려운데 둘씩이나 되니 그 뒷바라지의 어려움이야 어디 따로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당신들이 겪는 고생 자식들에겐 물리지 않겠다며 두 분은 고생을 고생으로 모르고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아주머니가 병이 나고 말았습니다. 담배농사를 짓는 다른 집들과는 달리 아주머니네는 모든 일을 아주머니와 아저씨 단둘이서만 꾸려오고 있습니다. 남의 집에 일하러도 안가고, 남의 손을 빌리지도 않는 것입니다. 담배농사에 대해 아는 이는 잘 알겠지만 담배 일만큼 손이 많이 가는 일도 드뭅니다. 그 많은 일들을 남의 손 빌리지 않고 두 사람이 꾸려 갈려니 그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새벽부터 밤중 어두워질 때까지 잠시 쉴 짬도 없이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일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담배를 건조기에 엮어 매달려면 잠을 포기해야 합니다. 납덩이 같은 몸. 쏟아지는 잠을 쫓기 위해 아주머니는 ‘잠 안오는 약’을 거의 매일같이 먹어왔습니다. 그런 생활이 쌀일대로 쌓였으니 어찌 그 몸이 견더날 수가 있었겠습니까. 아무리 자식 향한 부모 사랑이 무조건적이라 하지만 너무했다 싶은 딱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병원 간 얘기를 전하는 속장님이 그 사람들 참 딱한 사람들이라고 혀를 칩니다. 사람 살아가는데 ‘오름내림’이 있어야 하는데 두 사람 밖엔 모르고 사니 딱한 노릇이라는 얘기였습니다.
서로 오가며 나누는 정을 이곳에선 ‘오름내림’이라 하고 있었습니다. 때때론 사람도 청해 차도 대접하고 부친개도 넉넉하게 부쳐 나눠먹고 해야 사람 사는 정이고 재미고 한데, 밤낮 두 사람밖엔 모르니 당체 그 집안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볼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인심에 사람들 모이다 보면 잠깐씩 일을 도울 수도 있고 서로가 좋은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는 얘기였습니다.
얘기를 듣고보니 ‘오름내림’이란 말이 새삼스럽게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속장님의 얘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오름내림엔 같이 먹는 게 최곤데····”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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