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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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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가을 산행 길에서
가을 산행 길에서 절로 영글어 떨어진 밤 한 톨 줍다.
만지작거리다 꽉 깨무는 순간 밤벌레 한 마리
고개를 쏙 내민다.
나도 깜짝 놀랐지만
그 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이다.
나는 하마터면 그 녀석의 징그러운 몸뚱이를
깨물 뻔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온 세상 전체가
갑자기 두 쪽이 나고 생명까지 두 동강 날 뻔한
일생 일대의 엄청난 사태에 놀랐다.
아, 누가 있어 어두운 밤 속에 있는 나의 이 집도
흔들어 깨물어 줄 것인가?
그 앞에 나도 이 추한 몸뚱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
자기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세계가 박살나면서 나타난
시리도록 푸른 하늘,
그 하늘을 보면서 밤벌레는 죽었다.
나도 그처럼 죽고 싶다.
단 한번만 그 하늘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지 않아도
그냥 지금 이대로 죽어도 좋다 (이대근)
가을 산행 길에서 절로 영글어 떨어진 밤 한 톨 줍다.
만지작거리다 꽉 깨무는 순간 밤벌레 한 마리
고개를 쏙 내민다.
나도 깜짝 놀랐지만
그 녀석은 소스라치게 놀란 표정이다.
나는 하마터면 그 녀석의 징그러운 몸뚱이를
깨물 뻔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그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살아온 세상 전체가
갑자기 두 쪽이 나고 생명까지 두 동강 날 뻔한
일생 일대의 엄청난 사태에 놀랐다.
아, 누가 있어 어두운 밤 속에 있는 나의 이 집도
흔들어 깨물어 줄 것인가?
그 앞에 나도 이 추한 몸뚱이를 그대로 드러내고 싶다.
자기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세계가 박살나면서 나타난
시리도록 푸른 하늘,
그 하늘을 보면서 밤벌레는 죽었다.
나도 그처럼 죽고 싶다.
단 한번만 그 하늘을 볼 수 있다면
굳이 애벌레가 나비로 변하지 않아도
그냥 지금 이대로 죽어도 좋다 (이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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