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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53.넉넉한 사랑
근 한 달 동안을 훈련을 하느라 고생한 군인들 위해 떡이라도 조금 해 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두가 좋게 받았습니다. 맘씨 좋은 형님 같은 인상의 대대장도 교인이고 하니 부대선교를 위해서도 좋을 듯싶었습니다.
교회 형편이 형편인지라 방앗간에서 서너 말 쌀을 사 떡을 만들어야지 싶었는데, 잠깐 기다려보라 한 교우들이 어느새 서로들 쌀을 모았습니다. 한말 두 말 늘어난 쌀이 제법 되었습니다.
얘길 들은 마을 분 몇 분도 쌀을 보태 어느새 모은 쌀이 한 가마에 이르렀습니다.
기꺼운 참여, 군에 간 아들 둔 부모도 있고, 군인들 바라보는 마음이 다 내 자식 같아 쌀을 모으는 마음들이 기꺼웠습니다. 서둘러 방아를 돌리고 뜨끈한 절편을 만들어 전했습니다.
한 가마나 되는 떡을 전하면서도, 떡 한 조각씩이나 돌아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하는 교우들, 그들의 사랑의 넉넉함을 난 정말 새삼스러이 마주했습니다.(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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