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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객토작업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54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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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425.객토작업


객토작업을 합니다. 차라리 탱크를 닮은 15톤 트럭이 흙을 싣고 달려와선 논과 밭에 흙을 부립니다.
땅 힘을 돋는 것입니다. 땅에도 힘이 있어 몇 해 계속 농사를 짓다보면 땅이 지치게 돼, 지친 땅 힘을 돋기 위해 새로운 흙을 붇는 것입니다.
트럭이 갖다 붓는 검붉은 흙더미가 봉분처럼 논과 밭에 늘어갑니다. 객토작업을 보며 드는 생각 중 그중 큰 것은 고마움입니다.
그건 땅에 대한 농부의 강한 애착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농촌이 천대받고 아무리 농작물이 똥값 된다 해도, 그렇게 시절이 어렵다 해도 끝내 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땀 흘려 씨 뿌리겠다는 흙 사랑하는 이의 눈물겨운 의지이기 때문입니다.
흙먼지 날리는 객토작업의 불편함보다 든든한 고마움으로 보게 됩니다.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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