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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16.부끄러움
절에 간 마을분이 스님께 광철씨네 딱한 얘기를 했다.
요즘도 그런이가 있냐며, 얘길 들은 스님이 선 듯 10만원을 건넸고, 마을 분은 그 돈을 광철씨네 전했다.
교회 나가며 교회에서 도움 받고, 절에서 또 도움 받는다고 누가 탓하겠는가. 사랑의 헌금을 통해 겨우 모은 돈이 82900원.
이만원 전했을 뿐, 또 어떻게 전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우리들. 종교를 뛰어넘어 망설임 없이 이웃의 아픔에 동참한 손길을 두고 우린 너무도 망설이고 있고,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재고 있다.
부끄럽다. 매사가 그렇지 싶어.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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