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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408. 까마귀 소리
할아버지는, 꼬부랑 할아버지는 참깨고랑을 따라 참깨에 흙을 덮는데, 양은 밥그릇으로 흙을 퍼선 뚫어준 비닐 구멍을 따라 올라온 참깨에 북을 주는데, 하늘에선 자꾸만 까마귀가 울어댄다.
우울하고, 어둡고 불안한, 차라리 못 들은 체 하고 싶은 소리,
같이 울어대는 꾀꼬리의 낭랑함은 어느덧 가려지고 들판 가득 마음 가득 들어차는 까마귀.
저 질긴 끈적거림이라니.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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