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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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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12. 아름이와 엄마아빠
“엄마, 몇 밤 자면 와?”
한동안 아름이는 엄마 전화만을 기다렸습니다. 보고 싶은 엄마, 엄마가 전화하기만을 기다렸다가 기다렸던 엄마가 전화를 하면 아름이는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묻곤 했습니다. 몇 밤만 자면 엄마가 오는 거냐고.
아름이 엄마와 아버지는 멀리 평택으로 일을 떠났습니다. 이번 가을 이 돈 저 돈 모으고 융자를 받아 콤바인을 샀는데 그 콤바인 기계를 트럭에 싣고 벼를 떨러 멀리 떠난 것입니다.
‘이왕 벌을 줄려면 평택벌을 달라’는 말이 있을 만큼 평택벌이 넓다고 하는데 아직 아름이는 평택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먼 곳인지를 모릅니다.
엄마 아빠가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온다 했는데 돈을 얼마나 벌어 오는 건지, 돈을 벌려면 그렇게 꼭 멀리 떠나만 하는 건지, 아직 어린 아름이는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엄마 아빠가 없어 괜히 허전하고 이상하지만 그래도 아름이는 할머니와 오빠 규성이와 함께 지내며 용케 용케 눈물을 보이지 않았습니 다.
일을 끝낸 엄마가 늦은 밤 전화를 하면 자다가도 깨어 전화를 받아 가지곤 엄마 몇 밤 자면 오는 거냐고 묻고 묻다가, 그만 전화 끊자 엄마가 말하면 아름이는 그제사 속마음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엄마가 많이 많이 보고 싶다!”
멀리 떠나와 일을 하며 엄마가 많이 많이 보고 싶다는 어린 딸의 목소리를 듣는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떨리고 아릴까. 그러나 언젠간 아름이도 알게 되겠지요.
엄마 아빠가 왜 멀리 떠나가 일을 해야 했는지,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이도 힘들었지만 엄마 아빠 또한 쉽지는 않았다는 것을. 아름이가 엄마 아빠를 보고싶어 했던 것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엄마 아빠가 아름이를 보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요.
엄마 아빠가 아름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요.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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