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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84.죽어두 해야지요
“이젠 증말 눈물이 나와 힘들어 못하겠어.”
이른 아침 교회 마당 수돗가로 올라섰던 이웃집 할머니가 하소연을 합니다. 고추 심는 날, 먼저 약을 주기 위해 물을 받는 중입니다. “이렇게 키워서 금값이나 주문 아픈 다리가 날래나?” 할머니의 탄식은 물을 받는 동안 내내 이어집니다.
고추 심는 밭으로 나갔더니 지금순 집사님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묻기도 전 집사님이 먼저 대답을 합니다.
“어젯밤엔 한전(오한)이 나서 혼났어요.”
집사님은 어제 수요예배에 참석지를 못했습니다. 하루종일 비를 맞고 사과 젖순 따기를 했더니 온 몸에 한전이 나 꼼짝없이 자리에 누웠다는 얘기였습니다.
지금은 괜찮냐 묻자 “죽어두 해야지요. 죽을때까정은 해야지요.”
작실로 올라가는 산모퉁이 밭, 고추는 그렇게 심겨졌습니다.(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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