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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송구영신예배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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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265. 송구영신예배


한해가 바뀌는 시간, 어둠 속 촛불 하나씩 밝히고 예배당에 앉았습니다.
경건한 마음들,
늘 그만한 간격으로 흘러가는 시간일 터이면서도 해 바뀜의 시간은 엄숙하고 무겁습니다. 더듬 더듬, 기도도 빈 말을 삼가게 됩니다. 돌이켜 보는 한 해가 회한으로 차올라 눈물로 흐르고, 마주하는 한 해가 마음을 여미게 합니다.
머리숙인 교우들 머리 위에 손을 얹습니다.
그리곤 간절히 기도합니다. 내가 전할 수 있는 게 그것 뿐인 양, 시간 위에 손을 얹은 냥, 손도 마음도 떨립니다.
전에 없던 일, 스스로에게도 낯선 일, 그 일이 그 순산 절실했던 건 내 자신 때문입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기도 받고 싶은, 문득 그런 마음이 온통 나를 눌렀습니다. 낮게 엎드려, 가장 가난한 마음이 되어 단 한 번의 손길을 온통 축복으로 받고픈 문득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한해를 보내고 맞는 심정 누군 다를까, 내 자신에게 손 얹듯 손을 얹었습니다.
전에 없던 일, 그러나 축복이 온다면 그렇게 올 듯 싶었습니다.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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