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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69. 오원례 성도
주일 아침 예배를 마치고 교우 몇 분과 함께 오원례 성도님 댁을 찾았다. 오원례 성도님이 대구로 떠나기로 한 날이다.
남편 이상옥 집사님은 병으로 서울 작은아들네로 가셨고, 부인은 대구 큰아들네로 가게 되었다. 남편의 극진한 간호 덕에 겨우 연명해온 병약한 삶이었는데 그렇게 서로 헤어지게 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동네 어귀에 서 있는 집이 텅 비게 되었으니 여러가지로 좋을 게 없다. 기도회를 가질 때도 그랬고 마쳤을 때도 그랬고... 오원례 성도님은 내내 울었다. 우는 모습과 그 마음이 그렇게 처연해 보일 수가 없었다.
죽어도 안 움직이겠다던 고집을 꺾고 아들을 따라 대구로 내려가기로 마음을 바꾼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몇 가지 짐을 챙겨 점심 먹고 떠난다 했지만 가 뵙지 못했다. 그렇게 떠나면 살아생전 다시 보기 쉽지 않다는 거 알면서도 또 한번 그 눈물 마주하기 어려웠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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