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1005. 쌍무지개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83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1005. 쌍무지개


성경학교 둘째날, 간간이 비가 내리는 궂은  날이었다. 마을 어린이들이 다 모였는데도 30여명, 멀리서 찾아온 선생님들과 함께 즐겁고 신나는 시간들은 변함없이 이어 졌지만 왠지모를 허전함이 마음 밑으로 고여 들었다.
오후 순서를 마치고 아이들을 돌려 보낸뒤 김영옥 속장님네로 저녁을 먹으러 갈 때였다.
교회마당에서 아직 안 나온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맞은편 산 상자골에 환한 햇빛이 퍼지기 시작했다.
온통 흐린 하늘, 어디선가 구름사이로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마치 영화관에서 모든 불빛이 꺼지고 막 영화가 시작되어 화면 에만 환한 빛이 있는 것 같았다. 붉은 셀로판지를 통해 내비치는 듯 신비한 빛깔의 빛이었다. 상자골만 빛이 머물러 있었다.
드문 모습 앞에 한동안 붙잡혀 서 있었다. 그때였다. 누가 슬쩍 얹어 놓은 듯 동그랗게 퍼져 흐르는 빛둘레, 상자골을 품으며 무지개가 돋아났다.
“아 -”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장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나인 줄 알았던 무지개가 보니 또 하나, 같은 빛깔의 무지개가 그림자처럼 또 하나 걸리는 것이었다. 쌍무지개였다.

무지개에 담긴 약속이 눈물속 떠올랐다. 이 땅 버리지 않겠노라는 하늘의 약속이 상자골을 뒤덮은 빛잔치 속에 새겨지듯 들려왔다.
(얘기마을199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11770 한희철 796.흙 묻은 손길들 한희철 2002-01-02 4384
11769 김남준 죄악의 낙(樂) 김남준 2007-07-07 4384
11768 한희철 944. 살아있는 것들이 한희철 2002-01-02 4383
11767 한희철 957. 드문 휴식 한희철 2002-01-02 4383
» 한희철 1005. 쌍무지개 한희철 2002-01-02 4383
11765 이현주 1 한희철 2002-01-02 4383
11764 한희철 205.소야, 널 닮고 싶구나 한희철 2002-01-02 4383
11763 한희철 1522. 비가 온다 한희철 2002-01-02 4383
11762 한희철 571.놀이방을 준비하며 한희철 2002-01-02 4383
11761 한희철 136.구석자리 한희철 2002-01-02 4383
11760 한희철 387.장마 인사 한희철 2002-01-02 4383
11759 한희철 813. 묻지도 않은 얘기 한희철 2002-01-02 4383
11758 한희철 893. 감사절 한희철 2002-01-02 4383
11757 한희철 1178. 누울자리 한희철 2002-01-02 4383
11756 한희철 227. 단강은 싫어요 한희철 2002-01-02 4383
11755 한희철 258.나무 쌓기 한희철 2002-01-02 4383
11754 한희철 344.짐승 같은 삶 한희철 2002-01-02 4383
11753 한희철 764.성탄잔치 한희철 2002-01-02 4383
11752 한희철 96.형(兄)이 아름다운 건 한희철 2002-01-02 4383
11751 한희철 110.부적 한희철 2002-01-02 4383
11750 이현주 1 한희철 2002-01-02 4383
11749 한희철 463.승학이 엄마 한희철 2002-01-02 4383
11748 한희철 1362. 주안에 있는 나에게 한희철 2002-01-02 4383
11747 한희철 126.배려 한희철 2002-01-02 4383
11746 한희철 1080. 점심 단식 한희철 2002-01-02 4383
11745 한희철 1093. 사소한 것 한희철 2002-01-02 4383
11744 한희철 367.아이들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83
11743 한희철 1176. 묻자 한희철 2002-01-02 4383
11742 한희철 118.속회를 마치면 한희철 2002-01-02 4383
11741 한희철 작은며느리 보고 나서 큰며느리 무던한 줄 안다 한희철 2010-02-21 4383
11740 이현주 인간 비누 이현주 2007-09-01 4383
11739 한희철 746.봄(5) 한희철 2002-01-02 4382
11738 한희철 1330. 이번 여름 한희철 2002-01-02 4382
11737 한희철 386.일손과 한량 한희철 2002-01-02 4382
11736 한희철 1448. 불을 쬐며 나누는 얘기들 한희철 2002-01-02 4382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