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888.꿈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78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

□한희철888. 꿈


 <과수원께 였어요
 눈이 수북히 눈이 왔는데 한 나무를 보니까 꽃이 활짝 피어있는 거예요. 왠 꽃일까 가까이 가보니, 복숭아 꽃 같기두 하구, 벗꽃 같기두 한데 꽃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꽃나무 밑을 보니까 왠 나무로 만든게 놓여 있는데 길다랗고 시커먼 것이 관 같았어요. 여기 왠 관이 있을까 하며 그 위에 앉았는데 앉아보니 그게 관이 아니라 의자인 거예요.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 의자에 앉아 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저만치 남편이 오는 거예요. 그래 내가 남편을 보고
“거기 있지 뭘 이리 올려구 그래요?” 그렇게 소리치다 쨌어요.>
주일낮 예배를 드리고 오원례 성도님을 위해 심방을 갔는데, 심방예배를 마치자 오원례 성도님이 전날밤 꿨다는 꿈 얘기를 했다. 꿈이 범상하게 들리지 않았다.
20여년 계속 되어온 당뇨 후유증으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몸. 거의 잃어버린 시력, 그런 중에 당한 교통사고, 여러달에 걸친 병원생활. 8시간이 넘게 결린 대수술을 받는 동안 매달릴 분은 하나님뿐이라는 절박함으로 하나님께로 돌아선 남편, 남편의 뜻을 따라 30년 넘게 섬겨온 부처님을 떠나 하나님 섬기기로 했으나 두렵고 편치 않은 마음. 그런중에 자꾸만 꿈속에 나타나는 돌아가신 어머니, 그때마다 어머닌 스님의 도포자락을 빨고 계시고, 자꾸만 죽음으로만 기우는 마음,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남편에게 애원을 해 하룻저녁 굿을 하고, 다행히 그날 뒤로 꿈속 밟히던 어머니는 사라졌으나 내 마음 을 내가 어쩌지 못해 뒤집어졌다 펴졌다 하고 그런 중에 꾼 위의 꿈은 무슨 뜻일까.
꿈풀이를 기대하는 듯한 표정들 앞에 “낸들 뭘 알겠습니까만 좋은 꿈을 꾼듯 싶다” 고 어설픈 의중을 말한다. 말하는 이나 듣는 이가 갖는 ’무거움‘을 어떻게든 덜어야 할 자리였다.
겨울 눈속에서 꽃이 폈다는 것도 그렇거니와 관인 줄 알았는데 편한 의자 였다니, 그건 불가능속에서 쉽게는 만날 수 없는 가능성의 징조 아닐까 싶었다. 떠밀릴대로 떠밀린 저 허약함의 끝에서 새로운 반전이 시작되려나 그러면서도 혹 그것이 불꺼지기 전 반짝 말간 불 오르듯 한 인생에게 보내는 하나님의 마지막 초대는 아닐까,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한다.
며칠을 두고 두고 마음이 꿈으로 간다.
(얘기마을199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25 한희철 907.차가 한대 생겼다 한희철 2002-01-02 4363
1024 한희철 906.눈오는 날 한희철 2002-01-02 4327
1023 한희철 905.새댁의 환갑 한희철 2002-01-02 4393
1022 한희철 904.물방아 한희철 2002-01-02 4348
1021 한희철 903.개구리 한희철 2002-01-02 4369
1020 한희철 902. 가족 한희철 2002-01-02 4360
1019 한희철 901.할머니의 털신 한희철 2002-01-02 4349
1018 한희철 900.쏜살 한희철 2002-01-02 4341
1017 한희철 899.까망이 한희철 2002-01-02 4367
1016 한희철 898.광철씨네 김장 한희철 2002-01-02 4369
1015 한희철 897. 전화 한희철 2002-01-02 4379
1014 한희철 896. 쉽지 않은 마음 한희철 2002-01-02 4378
1013 한희철 895.인형 한희철 2002-01-02 4468
1012 한희철 894.기르는 재미 한희철 2002-01-02 4373
1011 한희철 893. 감사절 한희철 2002-01-02 4383
1010 한희철 892. 자매 한희철 2002-01-02 4426
1009 한희철 891.요령잡이 한희철 2002-01-02 4327
1008 한희철 890.한 사람 한희철 2002-01-02 4387
1007 한희철 889.우리집에 놀러와 한희철 2002-01-02 4353
» 한희철 888.꿈 한희철 2002-01-02 4378
1005 한희철 887.현판 한희철 2002-01-02 4346
1004 한희철 886.불쑥 한마디 한희철 2002-01-02 4382
1003 한희철 885.기도가 달라졌어요. 한희철 2002-01-02 4382
1002 한희철 884.생활고가 심하겠네요? 한희철 2002-01-02 4370
1001 한희철 883.사랑의 초대 한희철 2002-01-02 4391
1000 한희철 882.아름다운 만남 한희철 2002-01-02 4352
999 한희철 881.연민과 분노 한희철 2002-01-02 4377
998 한희철 880.이 속장님의 기도 한희철 2002-01-02 4362
997 한희철 879.남편의 환갑날 한희철 2002-01-02 4469
996 한희철 878.나침반 한희철 2002-01-02 4373
995 한희철 877.가장 더딘 걸음으로 한희철 2002-01-02 4420
994 한희철 876.노는 재미 한희철 2002-01-02 4340
993 한희철 875.놀이방 선생님 한희철 2002-01-02 4390
992 한희철 874.환갑을 맞은 변학수씨 한희철 2002-01-02 4373
991 한희철 873. 뒷산 등산 한희철 2002-01-02 4363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