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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79. 가을 들판
이보다 눈부신 빛을 알지 못합니다.
이처럼 아름답고 고마운 빛을
무거우면서 편안한
넉넉하고 정직한
푸근하고 깊은
마음까지를 깨끗하게 비워내는 빚을
더는 모릅니다.
이 빛 보려고
여름 내내 농부는 땀 흘렸지요
힘든 줄 모르고
땀 흘렸지요
사람들 알건 말건
들판은 커다란 황금덩어리
황금보다 소중한 생명 덩어리
벼들이 익어가는 가을 들판
바람이 설레네요.
저녁볕이 곱다시 내려앉네요.
(얘기마을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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