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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537.여름성경학교
줄어든 게 어디 여름 들판 반딧불뿐이랴.
어둘수록 밝았던 빛들의 뒤엉킴
꿈처럼 어울리던 파란빛의 춤들.
사라지는 게 어디 골짝골짝 가재뿐이랴
횃불 하나 들고 나서면
이내 한 양동이 가득 차곤 했던
돌짝 밑으로 헤프게 숨던 안테나 같은 더듬이.
여름성경학교 마지막 밤
하늘로 날아오르는 불티 아래 모여
손에 손을 잡은 아이들아
손에 손을 잡고 노래하는 아이들아
해마다 원이 줄어들어
언젠간 점 하나로 사라질 날 있겠지만
그래도 그날까진 서로의 손을 잡고
노래를 하자.
사라지는 것들을 위하여
남은 것들을 위하여 춤을 추자.
(얘기마을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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