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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5. 상일꾼이 다 읍서졌슈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61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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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85. 상일꾼이 다 읍서졌슈

 

“목사님. 새참 들러 오세요.” 

준이 엄마가 한 광주리 새참을 이고 가며 새참 먹으러 오라고 청한다. 

“그러지요”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실은 갈 마음이 없었다. 일은 돕지도 못하면서 새참만 축내는 일이 미안하게 여겨졌다. 

“목사님, 빨리 오세요.” 안가면 안 오나보다 할 줄 알았는데 준이 엄마가 저만치 둑에서 큰 목소리로 몇 차례나 다시 불러댄다. 

더 거절할 수가 없었다. 준이네 버섯장 앞, 푸른 잎이 돋아나기 시작한 오동나무 그늘아래에서 같이 일하던 분들이 국수로 새참을 들고 있었다. 

젊은 사람이래야 준이 엄마와 규성 엄마, 나머지 두 분은 모두 여든이 다 된 할머니였다.

 “힘드시죠?” 인사를 드리자 “아휴. 말 마세유. 겨우내 안하든 일을 다시 시작해서인지 밤이문 안 아픈 데가 읍서유, 죄 따끔따끔 쑤셔 잠을 다 못자유.” 정말이지 손주들 재롱에 즐거워하실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을 쉬는 날이 없다. 

“갈수록 동네 일꾼이 읍서 큰일이에요.” 준이 엄마가 이야기하자 “맞아, 그 상일꾼들이 다 읍서졌으니....” 할머니 한 분은 지난해 떠난 몇 분의 이름을 떠올렸다. 동네 일이라면 빠짐이 없던 분들, 그분들 모습이 눈에 선한데 그분들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작실 두 그래요.”

가만 얘기를 듣던 규성이 엄마가 말했다. 작실은 작실대로 돌아가신 분에, 병을 앓고 있는 분에..... 

일할 사람이 또 많이 줄어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죽은 거나 다름없는 이 늙은이들이 일하니, 원...”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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