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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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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16. 주보 발송 작업
주보 ‘얘기마을’ 발송 작업을 밤늦게 다시 하게 되었다. 주일 오후에 청년들 셋이 다 접어 주었는데 그만 우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우표 붙이는 일을 못하고 말았다.
650여부. 대단한 숫자는 아니지만 막상 일을 해보면 보통 일을 넘는다. 더더군다나 130원짜리 우표를 붙이면 됐던 것이 그새 20원이 더 올라 130원짜리와 20원짜리를 두 장 붙어야 됐으니 일이 배가 늘어난 샘이 되었다.(그러고 보면 우편요금은 너무 자주 바뀐다.)
한 장 한 장 우표를 붙여 나가다 보니 어깨가 아파 오기도 하고 괜히 따분하기도 했다. 잘 읽지 않던 책들도 시험 기간이 되면 괜히 더 읽고 싶어졌던 것처럼 우표를 붙이고 앉았으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많아졌다.)
그렇게 일삼아 우표를 붙이다 문득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러지 말자, 이왕 하는 일 기쁘고 소중하게 하자, 생각을 고쳐먹으니 자세까지 고쳐졌다. 쭉 뻗었던 다리를 모아 무릎을 끓고 앉았다.
한 장 한 장 우표를 정성으로 붙였다. 우표를 붙이기 전 주소에 써 있는 이름을 먼저 찬찬이 보았다. 이름 위에 손을 얹듯 주보 받는 이의 삶에 손을 얹듯 한장 한장 우표를 곱게 눌렀다.
어느새 기도하는 마음이었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느덧 우리가 하나라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저려오는 발도 고맙게 참을 수 있었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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