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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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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219. 시집가고 싶은 직업 2위
이응천 속장님이 환갑을 맞은 날, 원주에 나가 살던 백수도 들어왔다. 그래도 고마운 것이 동네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나가 사는 젊은이들이 들어와 함께 수고하는 모습이다.
잔치가 파할 무렵, 백수가 잠깐 교회에 들렸다. 양복을 잘 차려 입은 모습이 그럴듯한 신사다.
단강을 떠날때만 해도 중학생, 어느새 백수는 대학을 졸업했고 며칠후엔 군대를 가게 됐다고 했다. 쉽지 않은 환경속에서도 잘 자라준 백수가 무척이나 대견스러웠다.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국방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군대생활을 근 7년 동안이나 해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군에 있는 동안 결혼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자 그런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요새 누가 군인한테 시집을 올까?” 하고 농을 하자 “목사님 그것 모르세요? 요즘 여자들이 시집가고 싶어하는 직업중 2위가 군인이에요.”
“뭐라구, 2위? 옛날 얘기겠지”
“아니에요, 요새 조사에요” 백수의 대답에 자신이 넘친다.
“그래?” 믿을 순 없었지만 녀석이 하도 분명히 얘길하니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뒤이은 백수의 대답에 파안대소, 한참을 웃을 수밖에 없었다.
“1위 민간인에 이어 2위에요.”
자신의 어려운 환경을 예의 그 특유한 웃음과 착함으로 이겨온 백수. 문득 백수의 웃음이 더욱 해맑았다. (얘기마을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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