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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009. 외로웠다
교역자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비오다 잠시 멈춘 태풍의 한복판 음습한 날씨처럼 외로웠다.
모두가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일방적 아닌가. 우리가 지탱해야 할 삶의 무게를 두고 이건 너무 가벼운게 아닌가.
대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건가.
아카시아 잎새 떨구며 불어대는 강한 바람을 양아치 언덕 위에 서서 맞으며 그럴수록 속으로 파고드는 외로움.
문득 지나는 한 깨달음.
그래 외로움이 맞겠다!
외로움 지켜 외로운이 곁에 서야지.
그분 곁에 남아야지.
소소한 것 버리고. 웃어버리고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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