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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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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918. 삶의 여유와 가정의 소중함
속초 대대리에서 목회하고 있는 친구 최목사에게 전화를 했다. 연초라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 했지만 어떻게든 구했으면 좋겠다고 친구에게 지우는 부담을 모른척한다.
마침내 걸려온 전화. 대명콘도에 방을 한 칸 구했다는 얘기였다. 값도 아주 싼 값이었다.
이내 병철씨에게 전화를 건다. 다음날 떠나려면 시간이 없다. 아무리 간단하더라도 챙길 짐은 있는게 아닌가.
다음날 이른 아침, 병철씨와 병철씨의 아내 명목씨는 먼 길을 떠났다. 규성이와 아름이는 막내 고모인 문영이가 봐주기로 했다. 얼마나 홀가분한 기분 좋은 떠남인지 떠나 보내는 마음까지가 여간 흐뭇하지를 않았다.
어느 날 병철씨와 살아가는 얘기를 했다. 일 속에 파묻혀 정신없이 살아가는 농촌생활, 꼭 그래야만 하는 건지, 삶의 여유와 기쁨을 외면한 노동이 건강한 건지. 멋있는 농사도 가능한 것은 아닌지, 그런 얘기들이었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허구한 날 일만하고 살아가는 그 단조로움이 서로의 가슴속 켜켜 쌓아놓을 허전함이 내게는 두려움으로 여겨졌다.
삶의 여유와 가정의 소중함, 일이 그것을 영 가로막아선 안 되지 않겠는가. 마침 결혼기념일, 병철씨는 떠날 계획을 세웠고 그 얘길 들은 나는 내일인 듯 신이나 친구에게 수선을 피웠던 것이었다.
결혼 5년만에 처음으로 갖는 둘만의 나들이, 할 얘기가 얼마나 많을까. 나누는 얘기가 얼마나 귀할까.
콘도라고 뭐 돈 많은 놈들만 가라는 법 있나, 농사꾼도 한번 쯤 들러볼 수 있잖은가. 그들을 축복하듯 눈이 수북히 왔고, 삼일 후 돌아온 두사람에게선 동해의 푸르름이 설악의 넉넉함이 표정마다 넘쳐나고 있었다. (얘기마을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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