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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4327 추천 수 0 2002.01.02 21: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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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625.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


작실로 올라가는 개울가, 아랫작실에 사는 아저씨 한분을 만났습니다. 가쁜 숨으로 내려놓는 지게 위엔 나무가 한단입니다.
아저씨는 말을 못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그런 것이 지난해 환갑, 한평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지겟작대기로 지게를 세워놓은 아저씨께 인사를 했더니, 쏙 이마에 땀을 문지르며 아저씨는 괴로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말 대신 아저씨는 표정으로 속 심정을 뱉아냅니다.
그러더니 아저씨는 주섬주섬 등뒤 옷을 걷어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야윈 등, 등을 손가락으 로 여기저기 가리키며 아저씬 얼굴을 온통 찡그렸습니다. 등이 아프다는 온통 아프다는 표시였습니다.
말로 할 수 없는 고통,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러시냐고 고개만 끄덕일 뿐 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내말 또한 그분이 알아 들을 리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아저씬 마주잡은 내 손을 힘주어 잡음으로 말로 전할 수 없는 마음을 고마움으로 받아 주었습니다. (얘기마을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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