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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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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 우린 결혼했단 말이에요
교민 2세, 이민우 씨가 그러하다. 독일에서 태어나 성장했고, 이젠 결혼을 하여 아들 유진이까지 낳았으니 한국 사람들이 독일에 정착한 지도 그만큼 시간이 흐른 셈이다.
이민우 씨는 겉모습으로 보면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다. 한국의 어느 도시나 시골을 지나가다 만날 수 있는 선한 표정을 지닌 평범한 청년의 모습이다.
그러나 이민우 씨는 우리말이 서툴다. 우리말보다는 독일말이 더 편하다. 하기야 독일에서 태어나 자랐고, 공부했고, 현재 독일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어디 편하고 익숙한 것이 말뿐이겠는가. 생활습관, 사고방식 등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독일방식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이민우 씨의 아내 박은경 씨에게 들은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한 번은 결혼을 앞두고 장인 장모님 되실 분이 독일에 오셨는데, 그 분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될 사람(장인 장모님께는 딸)에게 키스를 했다. 독일 방식으로는 자연스러운 인사였지만 한국 정서로는 아직 쑥스러운 일이었다. 모두들 당황해 하자 이민우 씨는 이유를 물었고, 한국에서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키스하는 일을 부끄러운 일로 생각한다는 대답을 들었다.
결혼을 하고 아들 유진이를 낳은 뒤 이민우 씨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의 일이란다. 가족들과 함께 백화점을 찾은 이민우 씨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말고 아내에게 키스를 했다. 그 역시 독일에서는 자연스러운 인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곳은 한국,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던 사람들이 모두 묘한 눈빛으로 그들을 쳐다보는 것이었다.
지난 번, 한국에서는 결혼하기 전에 키스하는 일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는 말이 순간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눈빛들을 향해 이민우 씨가 커다란 목소리로 외쳐대기 시작했다. 물론 서툰 우리말이었다.
"우린 결혼했어요. 아들까지 있단 말이에요 (200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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