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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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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철1329. 저녁기도
잠자리 떼를 달래며
벼 여무는 들판에 곱게 머물던 가을볕이
저녁이 되자 산등성이로 자리를 옮깁니다.
서산을 넘기가 못내 아쉬운 듯
하루해는 남은 볕을 모두 쏟아냅니다.
따뜻하고 환한 빛이 선선한 그림자를 끌고
산을 올라갑니다.
하안 왜가리 한 마리가 날아갑니다.
물 흐르듯 바람 지나듯 날아갑니다.
늦매미 울음도 멈춘 조용한 저녁
아무것도 거역하는 것 없이
왜가리 한 마리 날아갑니다.
내 생도 그럴 수 있는 거라면요.
(얘기마을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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