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
2065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아는 분의 추천으로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탓이겠지요, 영화를 보는 것이 참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A beautiful mind'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분께는 송구스런 이야기지만, 결국은 진득이 앉아 영화를 제대로 보질 못했습니다. 다른 일과 겹쳐 몇 번에 걸쳐서야 영화를 이어가며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영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그러면서도 오늘 그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네쉬 교수가 하는 연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네쉬는 1947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을 공부합니다. 괴팍하지만 창조적이었던 그는 모든 현상을 규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의 법칙을 발견하고 싶어했고, 마침내 그가 생각해낸 독특한 법칙을 인정받아 국방부 산하의 한 연구소 책임자로 발탁이 됩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힘을 겨루던 냉전시대, 암호 해독기와 컴퓨터로도 풀지 못하는 소련의 암호를 네쉬는 풀어내지만, 결국 네쉬는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심각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무엇이 현실인지, 무엇이 환상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며 허상에 쫓기던 네쉬는 결국 정신병 치료를 받으며 점점 폐인이 되어갑니다. 시대가 그에게 남긴 상처는 그렇게 깊고도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네쉬 옆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사람은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더 이상 네쉬와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을 수없이 확인하면서도 그는 끝내 네쉬를 떠나지 않습니다. 아내의 인내와 배려 속에 네쉬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1994년 노벨상을 타게 됩니다. 네쉬는 노벨상을 받으며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밝힙니다.
"전 항상 숫자를 믿었죠. 공식, 논리, 그리고 증명하는 것들. 그러나 평생을 몸바친 결과 제 자신에게 정말 논리가 무엇인지, 누가 증명하는 것을 결정하는지 묻게 됩니다. 제 여행은 저를 육체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학업에서 정말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발견을요. 모든 논리와 증명은 사랑이라는 신비스러운 공식이란 것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네쉬는 아내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고, 모든 이유는 당신입니다."
네쉬의 연설을 들으며 그의 아내가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은 네쉬의 고백이 그의 아내 한 사람만을 향한 고백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 앞에 드리는 고백이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아, 우리는 이 고백을 누구에게 할 수 있을지요. (2002.11.28)
아는 분의 추천으로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탓이겠지요, 영화를 보는 것이 참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
'A beautiful mind'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분께는 송구스런 이야기지만, 결국은 진득이 앉아 영화를 제대로 보질 못했습니다. 다른 일과 겹쳐 몇 번에 걸쳐서야 영화를 이어가며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영화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요. 그러면서도 오늘 그 영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마지막 장면에서 네쉬 교수가 하는 연설이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네쉬는 1947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에 입학하여 수학을 공부합니다. 괴팍하지만 창조적이었던 그는 모든 현상을 규정할 수 있는 새로운 진리의 법칙을 발견하고 싶어했고, 마침내 그가 생각해낸 독특한 법칙을 인정받아 국방부 산하의 한 연구소 책임자로 발탁이 됩니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힘을 겨루던 냉전시대, 암호 해독기와 컴퓨터로도 풀지 못하는 소련의 암호를 네쉬는 풀어내지만, 결국 네쉬는 현실과 환상을 구별하지 못하는 심각한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맙니다. 무엇이 현실인지, 무엇이 환상인지를 구별하지 못하며 허상에 쫓기던 네쉬는 결국 정신병 치료를 받으며 점점 폐인이 되어갑니다. 시대가 그에게 남긴 상처는 그렇게 깊고도 치명적인 것이었습니다.
네쉬 옆에서 가장 힘들어했던 사람은 그의 부인이었습니다. 더 이상 네쉬와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을 수없이 확인하면서도 그는 끝내 네쉬를 떠나지 않습니다. 아내의 인내와 배려 속에 네쉬는 자신의 병을 인정하며 사회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했고, 마침내 1994년 노벨상을 타게 됩니다. 네쉬는 노벨상을 받으며 다음과 같이 수상 소감을 밝힙니다.
"전 항상 숫자를 믿었죠. 공식, 논리, 그리고 증명하는 것들. 그러나 평생을 몸바친 결과 제 자신에게 정말 논리가 무엇인지, 누가 증명하는 것을 결정하는지 묻게 됩니다. 제 여행은 저를 육체적인 것과 환상적인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학업에서 정말 중요한 발견을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는 가장 중요한 발견을요. 모든 논리와 증명은 사랑이라는 신비스러운 공식이란 것에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네쉬는 아내를 향해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당신은 내가 존재하는 이유고, 모든 이유는 당신입니다."
네쉬의 연설을 들으며 그의 아내가 눈물을 흘릴 때 같이 마음이 뜨거워졌던 것은 네쉬의 고백이 그의 아내 한 사람만을 향한 고백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 앞에 드리는 고백이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당신 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 아, 우리는 이 고백을 누구에게 할 수 있을지요. (2002.11.28)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