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157 추천 수 0 2003.04.04 09:19:30
.........

2070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때

 

여성 칼럼리스트인 마사 베크가 쓴 자전적 회상록이 있다. '아담을 기다리며'라는 책이다. '아담을 기다리며'에는 두 부부 마사와 존이 그들의 아들 '아담'을 통해 얻게 되는 자기발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사와 존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에 있는 학생부부였다. 어느 날 그들은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된다. 생각지 않았던 둘째 아기가 생긴 것이었다. 치열한 경쟁과 엄청난 속도, 지독한 자기 중심성이 하버드를 대표하는 모습이었다. 앞으로 해야 할 수 년 동안의 계획이 15분 단위로 짜여져 있을 만큼 철저한 준비와 숨가쁜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생활이었다. 다른 일에 마음을 둘 여유가 전혀 없었다. 첫째를 가졌을 때에도 학업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던 두 부부에게는 정말 뜻밖의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게다가 산과 검사 태중의 아기인 아담이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임신중절을 권했다. 건강한 아기를 낳아도 힘들 터인데 장애를 가진 아기를 낳는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로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마사와 존은 주변의 숱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기를 낳기로 결심을 한다. 철저하게 하버드 생활에 익숙해진 두 부부에게 그런 결정은 정말 의외의 결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겪게되는 아픔과 고통과 절망은 적지 않은 것이었지만, 그들 부부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당연하게 생각했던 인생의 가치관들과 하나씩 하나씩 헤어지기 시작한다. 삶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인지,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비로소 눈을 뜨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논리적이었고 자기가 자기 삶을 계획하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던 두 사람의 삶은 아담을 통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마사는 이렇게 고백한다. "아담은 그를 갖기 전에 내가 느낀 어떤 것도 능가하는 행복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것은 사물의 핵심을 보는 것, 가던 길을 멈추고 장미뿐만 아니라 관목들까지 냄새를 맡아보는 것에서 오는 것이다."
존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가 받은 그 모든 교육과 훈련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사는 것에 대해 내가 아는 거의 모든 것은 학교에서가 아니라 단 한 사람, 아담에게서 배웠다."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현실, 아담을 받아들임으로 삶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 체험을 한 마사와 존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와 닿는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을 통해 몰랐던 은총을 체험하게 되는 것이 성탄의 진정한 뜻이 아닐까? 우리 삶을 돌아보며 받아들일 수 없었던 일들을 사랑으로 받아들여, 이제까지 몰랐던 새로운 세계를 은총으로 체험하는 복된 성탄절이 될 수 있었으면 (2002.12.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2845 이현주 바람소리 이현주 2003-05-08 857
2844 이현주 웃음 공양 이현주 2003-05-08 948
2843 이현주 마찰 이현주 2003-05-08 879
2842 이현주 딱따구리 [1] 이현주 2003-05-08 853
2841 이현주 고맙다, 몸아 이현주 2003-04-29 951
2840 이현주 곳감 맛 귤 맛 이현주 2003-04-29 935
2839 이현주 내 눈 또한 유리에 지나지 않으니 이현주 2003-04-29 794
2838 이현주 해 아래 무엇이 이현주 2003-04-29 856
2837 한희철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한희철 2003-04-29 2436
2836 한희철 2085. 가짜 휘발유 한희철 2003-04-29 1130
2835 한희철 야생초 편지 한희철 2003-04-29 1105
2834 한희철 짧은 금 긋기 한희철 2003-04-29 993
2833 한희철 신의의 힘 한희철 2003-04-29 942
2832 한희철 가는 곳이 곧 길이 되라고 한희철 2003-04-23 990
2831 한희철 누군가 너를 부르면 한희철 2003-04-23 1193
2830 한희철 길고 더러운 뱀 한희철 2003-04-23 1037
2829 이현주 어찌 서어나무만 힘들었으랴 이현주 2003-04-23 970
2828 이현주 껍질 [1] 이현주 2003-04-23 842
2827 이현주 오 마이 갓! [1] 이현주 2003-04-23 927
2826 이현주 우리는 서로 만나 무얼 버릴까? 이현주 2003-04-14 1310
2825 이현주 밤길 [1] 이현주 2003-04-14 767
2824 이현주 사랑이 꽃을 피우면 이현주 2003-04-14 1052
2823 한희철 엿같은 마음 한희철 2003-04-14 966
2822 한희철 그리움의 빛깔 한희철 2003-04-14 986
2821 한희철 어떤 죽음 한희철 2003-04-14 964
2820 한희철 우리는 무엇을 걸었는가 한희철 2003-04-14 834
2819 한희철 뿔 대신 소를 잡다 한희철 2003-04-10 1215
2818 이현주 죽은 나무 [1] 이현주 2003-04-10 1067
2817 이현주 그렇겠구나 이현주 2003-04-10 902
2816 이현주 유자차를 마신다 이현주 2003-04-08 838
2815 이현주 오! [1] 이현주 2003-04-08 844
2814 한희철 우리는 모르는 만큼 말한다 한희철 2003-04-08 1034
2813 한희철 낡은 구두 한희철 2003-04-08 1056
2812 한희철 없을 때 못하면 있어도 못한다 한희철 2003-04-04 858
» 한희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때 한희철 2003-04-04 1157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