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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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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방학하는 날
겨울 다 지나고
내년 이월 설도 쇠고 나서야 볼 텐데
방학동안 너희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니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아이들은 책상을 치며
깔깔대고 웃는다.
보고 싶긴 뭐가 보고 싶으냐고
소리를 지르며
눈 쌓인 창 밖을 내다보며
빨리 끝내달라고 조른다.
숙제와 방학생활 계획표 받아 들고
서둘러 아이들이 교실을 빠져나가자마자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내가 연애를 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건데
방학 동안 떨어져 있는 것도
이리 서운하니 그땐 어떻게
이 아이들과 헤어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창문을 닫는다
창문을 닫으면서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흐트러진 책상을 바로 놓으면서
신발장에 붙은 이름표 하나씩 읽어가면서도 (도종환)
(중학교 1학년 딸아이에게 이 시를 읽어줍니다.
"맞아요. 선생님만큼 아이들이 선생님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딸아이가 공감합니다.
사랑은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흐릅니다. 짠 하고 아름답습니다. -홍)
방학하는 날
겨울 다 지나고
내년 이월 설도 쇠고 나서야 볼 텐데
방학동안 너희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니
내가 그렇게 말을 하자
아이들은 책상을 치며
깔깔대고 웃는다.
보고 싶긴 뭐가 보고 싶으냐고
소리를 지르며
눈 쌓인 창 밖을 내다보며
빨리 끝내달라고 조른다.
숙제와 방학생활 계획표 받아 들고
서둘러 아이들이 교실을 빠져나가자마자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아이들과 내가 연애를 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는건데
방학 동안 떨어져 있는 것도
이리 서운하니 그땐 어떻게
이 아이들과 헤어지나
그런 생각을 하며 창문을 닫는다
창문을 닫으면서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진다.
흐트러진 책상을 바로 놓으면서
신발장에 붙은 이름표 하나씩 읽어가면서도 (도종환)
(중학교 1학년 딸아이에게 이 시를 읽어줍니다.
"맞아요. 선생님만큼 아이들이 선생님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딸아이가 공감합니다.
사랑은 그렇게 위에서 아래로,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흐릅니다. 짠 하고 아름답습니다.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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