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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지도 않고 새것을 이루지도 않고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1789 추천 수 0 2004.08.02 22:4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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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4 <노자이야기> 중에서

낡지도 않고 새것을 이루지도 않고

며칠 전에 출애굽기를 읽다가 모세가 하느님한테서 법조문이 새겨진 돌판을 얻어서 산에서 내려와 보니 사람들이 황금으로 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절하고 춤추며 야단법석을 떨고 있거든요. 모세가 그만 화가 나서 돌판을 던져 깨뜨려버리는 대목에서요, 아무리 화가 나도 하느님이 주신 법인데 그걸 그렇게 제 마음대로 깨뜨려버려도 되는 것일까 스스로 물어 보았지요. 그리고 얻은 답은, 하느님의 법이라 해도 그 법을 지킬 인간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는가? 인간이 우상을 섬긴다는 건 하느님을 버렸다는 건데, 노자의 말로 하면 인간이 큰 도를 등졌다는 말이겠지요. 하느님을 등진 인간은 이미 인간이 아니지요. 그러니 법을 지킬 사람이 없는데 법은 무슨 법입니까? 그래서 모세가 돌판을 깨뜨린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상을 모두 청산하고 나서 모세는 다시 법이 새겨진 돌판을 얻어오지요.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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