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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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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 <노자이야기> 중에서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언젠가 성철스님 글에 보니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6.25 사변 이후 마산에 있는 성주사라는 절에서 서너 달 머물 때인데 법당 위에 큰 간판이 있어 보니까 '법당 중창 시주 윤 아무개'라고 굉장히 크게 쓰여 있더라는 겁니다. 윤 아무개가 누구냐고 물으니 마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는 사람인데 신심이 깊어서 법당을 모두 중수 했다는 거지요.
"그 사람 언제 여기 오느냐?" 하고 물으니 "스님께서 오신 줄 알면 내일이라도 곧 올겁니다." 그 이튿날 과연 그 사람이 인사하러 왔노라기에 "소문을 들으니 당신 퍽 신심이 깊다고 칭찬하던데, 나도 처음 오자마자 법당 위를 보니 그 표가 얹혀 있어서 당신 신심 있는 것은 증명되었지"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하니까 퍽 좋아하는 눈치더랍니다. 스님이 다시 말하기를 "그런데 간판 붙이는 위치가 잘 못 된 것 같아 간판이란 남에게 많이 보이기 위한 것인데 이 산중에 붙여 두어야 몇 사람이나 와서 보겠나? 그러니 저걸 떼어서 마산역 옆 광장에 갖다 세우자고, 내일이라도 당장 옮겨보자고" 그랬더니 "아이구 스님 부끄럽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더라는거에요. "잘못되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랬습니다." "몰라서 그랬다고? 몰라서 그런 것이야 허물이겠나? 고치면 되지. 그러면 이제 어쩌겠는가?" 그랬더니 자기 손으로 간판을 떼어 부엌 아궁이에 넣어버리더라는 겁니다.
재미있구먼.ⓒ이현주 (목사)
스스로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언젠가 성철스님 글에 보니 이런 대목이 있더군요. 6.25 사변 이후 마산에 있는 성주사라는 절에서 서너 달 머물 때인데 법당 위에 큰 간판이 있어 보니까 '법당 중창 시주 윤 아무개'라고 굉장히 크게 쓰여 있더라는 겁니다. 윤 아무개가 누구냐고 물으니 마산에서 한약방을 경영하는 사람인데 신심이 깊어서 법당을 모두 중수 했다는 거지요.
"그 사람 언제 여기 오느냐?" 하고 물으니 "스님께서 오신 줄 알면 내일이라도 곧 올겁니다." 그 이튿날 과연 그 사람이 인사하러 왔노라기에 "소문을 들으니 당신 퍽 신심이 깊다고 칭찬하던데, 나도 처음 오자마자 법당 위를 보니 그 표가 얹혀 있어서 당신 신심 있는 것은 증명되었지"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하니까 퍽 좋아하는 눈치더랍니다. 스님이 다시 말하기를 "그런데 간판 붙이는 위치가 잘 못 된 것 같아 간판이란 남에게 많이 보이기 위한 것인데 이 산중에 붙여 두어야 몇 사람이나 와서 보겠나? 그러니 저걸 떼어서 마산역 옆 광장에 갖다 세우자고, 내일이라도 당장 옮겨보자고" 그랬더니 "아이구 스님 부끄럽습니다." 하고 고개를 숙이더라는거에요. "잘못되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그랬습니다." "몰라서 그랬다고? 몰라서 그런 것이야 허물이겠나? 고치면 되지. 그러면 이제 어쩌겠는가?" 그랬더니 자기 손으로 간판을 떼어 부엌 아궁이에 넣어버리더라는 겁니다.
재미있구먼.ⓒ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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