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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임금인 것은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1964 추천 수 0 2004.10.13 10:22:08
.........
500 <노자이야기> 중에서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임금인 것은

"성인(聖人)은 사람들 위에 오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 앞에 서려고 하지 않는다. 한사코 사람들 아래로 내려가고 뒤로 물러선다. 그래서 그 道가 마지못해 위로 오르고 앞에 나서는 것일 뿐이다."
'마지못해'라는 말이 아주 묘미가 있는 말일세. 부득불해서 위로 오르고 앞에 나서고 그런 거라야 진짜다, 이런 말씀이지.
뭘 하든 마지못해서 하면 큰 탈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도 마지못해서 병자를 고쳐 주시고 마지못해서 기적도 일으키시고 마지막에는 마지못해서 십자가에 달리셨지요.
바로 그걸세! 예수님이 어떨 때는 병을 고쳐달라고 찾아온 사람한테 노골적으로 거절하신 적도 있지 않던가?
사로밧 여자가 왔을 때도 그러셨고, 첫 번째 기적으로 기록된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일도 처음에는 안 하려고 하셨지요.
그래, 그분이 어느 마을에 갔을 때 말이지, 내가 왔으니까 병자를 모두 데려오라고 광고하신 적은 없었지.
맞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의 종을 자처하는 자들이 말입니다. 자칭 신유의 종이라고 하면서 자기 피알에 열중하는 모습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보이더군요.
예수님의 도와는 거리가 한 참 먼 자들이구먼. 사람은 말이지, 그저 할 수만 있으면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야 해. ⓒ이현주 (목사)

댓글 '1'

예삐

2004.10.16 09:06:41

마지못해 라는 단어에 그런 심오한 뜻이 있을줄은..., 맞아요, 나서기 좋아하고 열정적인 것을 추구하는 세대에 잠잠히 때를 기다리는 예수님과 같은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꼭 필요한 행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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