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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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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서울에서 열린 제 24회 올림픽 때에 있었던 일이라 합니다.
유남규 선수와 스웨덴의 페르손 선수가 탁구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가 금메달 후보 선수로 준결승전이 사실상의 결승전과 같았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지요. 당시 페르손 선수는 세계 랭킹 6위로써 유남규 선수보다는 뛰어난 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아슬아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엎치락 뒷치락하는 사이 세트 점수가 2대 2가 되었고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5세트도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점수가 17대 16으로 유남규 선수가 가까스로 이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페르손 선수가 서브를 넣었고, 유남규 선수가 리시브를 했을 때 페르손 선수가 있는 힘을 다해 리시브된 공을 받아쳤습니다. 공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유남규 선수가 손도 대 보지 못한 가운데 공이 바깥으로 퉁겨져 나갔습니다.
심판은 페르손 선수에게 점수를 줄 것을 선언했습니다. 17대 17, 이제 승부가 더욱 가려지기 힘든 상황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페르손 선수가 손짓으로 경기를 중단시키더니 심판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제가 방금 딴 점수는 무효입니다. 따라서 점수가 동점이 아니라 16대 18로 제가 지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방금 제가 친 공은 테이블 모서리를 맞지 않고 그대로 바깥으로 아웃된 공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방송을 통해 경기장 안에 알려지자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페르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경기는 유남규 선수의 경기로 끝났습니다. 두 선수는 땀을 닦으며 서로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가 훌륭한 승자였습니다.
가만있어도 그만이었을 텐데 그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았던 페르손의 정직함은 올림픽 금메달을 뛰어 넘는, 정말 값진 것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인정해야 할 것을 인정하는 것,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은 바로 그런 마음에 있었습니다. 2004.02.16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유남규 선수와 스웨덴의 페르손 선수가 탁구 준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 선수는 모두가 금메달 후보 선수로 준결승전이 사실상의 결승전과 같았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이었지요. 당시 페르손 선수는 세계 랭킹 6위로써 유남규 선수보다는 뛰어난 전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경기는 아슬아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엎치락 뒷치락하는 사이 세트 점수가 2대 2가 되었고 마지막 5세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 긴장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5세트도 점수를 주거니 받거니 하여 한 치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점수가 17대 16으로 유남규 선수가 가까스로 이기고 있을 때였습니다.
페르손 선수가 서브를 넣었고, 유남규 선수가 리시브를 했을 때 페르손 선수가 있는 힘을 다해 리시브된 공을 받아쳤습니다. 공의 속도가 얼마나 빨랐던지 유남규 선수가 손도 대 보지 못한 가운데 공이 바깥으로 퉁겨져 나갔습니다.
심판은 페르손 선수에게 점수를 줄 것을 선언했습니다. 17대 17, 이제 승부가 더욱 가려지기 힘든 상황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였습니다. 페르손 선수가 손짓으로 경기를 중단시키더니 심판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제가 방금 딴 점수는 무효입니다. 따라서 점수가 동점이 아니라 16대 18로 제가 지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방금 제가 친 공은 테이블 모서리를 맞지 않고 그대로 바깥으로 아웃된 공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이 방송을 통해 경기장 안에 알려지자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페르손 선수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 주었습니다. 경기는 유남규 선수의 경기로 끝났습니다. 두 선수는 땀을 닦으며 서로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가 훌륭한 승자였습니다.
가만있어도 그만이었을 텐데 그 중요한 순간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알았던 페르손의 정직함은 올림픽 금메달을 뛰어 넘는, 정말 값진 것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워도 인정해야 할 것을 인정하는 것,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은 바로 그런 마음에 있었습니다. 2004.02.16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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