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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0 '아' 다르고, '어' 다르다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368 추천 수 0 2004.11.01 11: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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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교역자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외진 시골에서 목회를 하는 후배가 오랜만에 참석을 했는데, 얼굴이 수척해 보였다. 이유를 물으니 한동안 되게 앓았다고 했다.
젊은 친구가 시골에서 목회를 하며 한동안 앓았다니 마음이 안쓰러웠다. 지금은 어떠냐 물으니 괜찮다고 하면서, 덕분에 몸보신을 하느라 멍멍이를 여러 마리 먹었다고 했다. 그 때문인지 몸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서 그랬을까, 정말로 그의 얼굴에는 기름기마저 흐르는 것도 같았다.
몸보신을 하느라 멍멍이를 여러 마리 먹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웃으며 말했다.
"얘기를 듣고 나니, 목소리가 다르게 들린다."모두가 가볍게 웃었다.
그 때 같은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선배가 감탄을 하며 말을 했다.
"역시 글 쓰는 사람이라 말을 다르게 하네."
"네?"
하고 싶은 말을 했을 뿐이었는데 말을 다르게 하다니, 선배의 생각이 궁금했다.
"나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목소리가 개소리로 들린다'고 말하려 했거든."
우린 다시 웃었다.
그렇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차이이다. 가벼운 자리였고 모두가 후배를 염려하는 자리, 어떤 말을 해도 고맙고 가볍게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
그러나 '다르게 들린다'는 말과 '개소리로 들린다'는 말은 어감이 다른 말이다. 비록 뜻은 같을지 몰라도 어감은 다르다. 자리가 편한 자리여서 그렇지 경우에 따라서는 서운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인디언들은 자녀들에게 상대방과 이야기를 할 때에는 그 사람의 '말'을 듣지 말고 '말투'를 들으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말보다도 말투! 사람의 마음이 담기는 것은 말보다도 말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의식하건 의식하지 않건 우리 또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방의 말보다는 말투를 듣는다. 선물을 전할 때도 '무엇을' 전하느냐 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전하느냐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하는데, 하물며 말투일까.
같은 말을 해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해지는 것은 달라진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우리의 옛 말은 그런 면에서 우리가 깊이 명심해야 할 그윽한 가르침이다. 2004.3.2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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