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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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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독일의 음식과 음악회와
돌로 박아놓은 거리들과 오래된 성당과 교회들과...
벼룩시장의 온갖 오래된 물건들과...
헌책방 집의 책 속에 꽂혀있는 오래된 개인 사연이 간직된 엽서들..
그리고 검은 숲의 광활함과... 비가 매일 오면서... 우울한 날씨들과...
자전거를 신나게 타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
바구니에 쏘세지 들고 가족들과 나가 그릴을 하는 것...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교제와...
모든 것이 지금 목사님 곁에 있습니다. 즐기시기를 바라오며..."
얼마 전 홍명희 박사가 메일을 보내왔다. 홍박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원주 치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복민원'에서 좋은 모임을 꾸려가며, 주일이면 가족들과 단강으로 예배를 드리러 와 만나게 되었는데, 지난 번 한국을 방문할 때 대학로에서 유경선 목사, 한종호 목사와 같이 잠깐 만난 적이 있다.
독일생활을 즐기기 바란다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여러 가지 적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모두 가까이 있는 것들이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이란?
이따금씩 김운경 집사님과 함께 벼룩시장(Floh Mark)에 다녀오곤 한다. 집사님은 그 쪽 일을 사업과 연관시키려 준비를 하고 있다.
벼룩시장 분위기는 언제라도 좋다. 가볍고 편하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고, 맘에 드는 물건을 뜻밖의 값으로 사는 즐거움도 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가져 나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파는 모습이 귀하게 여겨진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차분하다 못해 판에 박은 듯이 가라앉은 독일분위기와는 달리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장날과 같은 분위기인데다 값을 흥정할 수도 있다. 한번은 지나가다 단순한 형태의 촛대가 눈에 띄어 값을 물었더니 맘에 들면 그냥 가져가란다. '선물'이라고 했다. 제법 뜨거운 날씨에 세 명의 가족들이 나와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런 가벼움과 넉넉함이 있어 바람쐬듯 이따금 벼룩시장을 찾게 된
다.
홍박사가 이야기한 나머지 것들, 언제나 그것들을 누릴 수 있을는지. 즐겁게 사는 것, 그것이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길일텐데. 2004.5.3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돌로 박아놓은 거리들과 오래된 성당과 교회들과...
벼룩시장의 온갖 오래된 물건들과...
헌책방 집의 책 속에 꽂혀있는 오래된 개인 사연이 간직된 엽서들..
그리고 검은 숲의 광활함과... 비가 매일 오면서... 우울한 날씨들과...
자전거를 신나게 타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
바구니에 쏘세지 들고 가족들과 나가 그릴을 하는 것...
다른 나라 사람들과의 교제와...
모든 것이 지금 목사님 곁에 있습니다. 즐기시기를 바라오며..."
얼마 전 홍명희 박사가 메일을 보내왔다. 홍박사는 독일 슈트트가르트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원주 치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복민원'에서 좋은 모임을 꾸려가며, 주일이면 가족들과 단강으로 예배를 드리러 와 만나게 되었는데, 지난 번 한국을 방문할 때 대학로에서 유경선 목사, 한종호 목사와 같이 잠깐 만난 적이 있다.
독일생활을 즐기기 바란다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을 여러 가지 적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모두 가까이 있는 것들이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것들이다. 그런데 지금 내가 즐기고 있는 것들이란?
이따금씩 김운경 집사님과 함께 벼룩시장(Floh Mark)에 다녀오곤 한다. 집사님은 그 쪽 일을 사업과 연관시키려 준비를 하고 있다.
벼룩시장 분위기는 언제라도 좋다. 가볍고 편하다.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고, 맘에 드는 물건을 뜻밖의 값으로 사는 즐거움도 있다. 집에서 쓰던 물건을 버리지 않고 가져 나와 그것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파는 모습이 귀하게 여겨진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차분하다 못해 판에 박은 듯이 가라앉은 독일분위기와는 달리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장날과 같은 분위기인데다 값을 흥정할 수도 있다. 한번은 지나가다 단순한 형태의 촛대가 눈에 띄어 값을 물었더니 맘에 들면 그냥 가져가란다. '선물'이라고 했다. 제법 뜨거운 날씨에 세 명의 가족들이 나와 물건을 팔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런 가벼움과 넉넉함이 있어 바람쐬듯 이따금 벼룩시장을 찾게 된
다.
홍박사가 이야기한 나머지 것들, 언제나 그것들을 누릴 수 있을는지. 즐겁게 사는 것, 그것이 주어진 삶을 사랑하는 길일텐데. 2004.5.3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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