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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9 우린 얼마나 같은지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360 추천 수 0 2004.11.16 20: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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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잡지를 읽다보니 참 신기한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이 치아 속의 DNA를 이용하여 '체다맨'이라 이름 붙여진 9,000년 된 해골이 에이드리언 타겟이라는 사람과 혈연 관계에 있음을 밝혀냈다는 기사였습니다. 타겟은 영어 선생을 하고 있는 생존 인물입니다.
DNA를 얻기 위해 과학자들은 체다맨의 어금니로부터 세포를 추출해 냈습니다. 그런 다음 모계를 따라 변하지 않고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그 지역의 많은 주민들로부터 얻은 DNA 샘플과 비교를 했습니다. 그 중에서 타겟의 것만이 체다맨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1만 년 전의 같은 조상으로부터 나왔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혈족이긴 해도 그렇게 가깝지는 않습니다."
  연구팀의 팀장인 브라이언 사익스의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여태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혈연 관계라고 합니다. 놀라운 사실은 타겟이 이 해골이 발견된 동굴에서 8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체다시에 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9,000년 된 해골과 현재 살아 있는 사람이 근 만 년의 세월을 두고 혈연 관계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거니와, 만 년의 세월을 두고 혈연 관계로 밝혀진 두 사람이 그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불과 8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살 수 있는 것인지, 기이한 마음마저 들게 됩니다.
황동규의 시에 '대나무도 벼과(科)지' 라는 시가 있습니다. 가을 들판을 쏘다니면 대책 없이 옷에 달라붙는 도깨비풀이 있는데 도깨비풀은 생김새나 어감과는 다르게 국화과 식물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나무로만 알고 있는 대나무 또한 벼과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 뜻밖의  사실을 확인하며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생김새 고향 달라도/ 우리는 얼마나 같은가!
얼마나 다르지 않은가!/ 마음속에 감춘 냄새까지도"
9,000년 전의 사람이 현존 인물과 혈연 관계에 있다는, 그것도 두 사람이 불과 8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살고 있다는 사실과, 도깨비풀이 국화과 식물이라는 사실, 대나무가 벼과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참으로 낯설고 특별하게 들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과학적인 사실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남이 될 수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마음속 감춘 냄새까지도 기가 막히게 닮은 삶을!  2004.6.30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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