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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5 생활속의 믿음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561 추천 수 0 2004.12.03 21: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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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서 흔하게 하는 이야기 중에 유럽의 교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유럽교회는 이제 성령이 떠나셨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한다. 오랜 역사와 대단한 규모의 예배당이 있지만, 이젠 교인이 줄어 텅 비어버렸으니 생각해보면 그런 말을 할 만도 하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예배당을 찾는 것은 북적대는 관광객 뿐, 막상 예배하러 찾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말 성령이 떠난 것일까? 한국교회가 유럽교회를 향하여 단지 예배하러 모이는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성령이 떠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만한 점이 있다고 여겨진다. 올 여름에 들었던 이야기도 그 중 한 가지라고 여겨진다.
어느 날 김식품점에 들러 차 한 잔을 마시다가 심화섭 집사님을 통해 종현이와 현규 이야기를 들었다. 심집사님의 아들딸인 종현이와 현규는 이번 여름 방학을 맞아 한국을 다녀왔다. 독일에서 태어나 청년으로 자랐지만 꾸준히 한국을 찾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뿌리를 잊지 않으려면 그런 필요한 시간이 적절하고 꼭 필요할 것이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가방 꾸리는 일을 도와주다 보니 가방 안에 성경책이 있더란다. 종현이와 현규 모두 자신의 가방에 성경책을 챙긴 것이었다. 물론 독일어로 된 성경책이었다. 적지 않은 짐에 웬 성경책까지 넣었나 싶어 물어보았더니 '그냥' 챙겼다는 것이었다.
'그냥'이라는 말이 재미있었다. 그 말은 '생각 없이' '건성으로'라는 뜻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당연하게' '자연스럽게'라는 뜻으로 다가왔다. 여행을 떠나며 성경책을 챙기는 것이 그들에게는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일이었던 것이다. 그 일을 두고 심집사님은 이렇게 말하였다.
"사실 그들의 신앙을 보면 특별한 열심을 찾아보기가 힘들어요. 주일에 부모인 우리를 따라 교회에 다녀오는 것이 고작이지 싶거든요. 하지만 여행 중에도 틈틈이 성경을 읽으려고 따로 챙기는 모습을 보며 그들의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친척들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영화도 보고, 여행도 하고…, 모처럼 한국에 나가면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 시간이 모자랄 것 같은데도 성경책을 따로 챙기다니, 이야기를 듣는 내게도 그들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콘스탄츠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며 그곳에 사는 콩콩이네를 줄 요량으로 성경책을 챙기기는 했지만, 사실 내가 읽으려고 성경책을 따로 챙기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말씀은 그렇게 그들 생활 가까운 곳에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생활 속에 스민 든든한 믿음을 두고 텅 빈 예배당의 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분명 단견이지 싶다. 2004.10.24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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