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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 지는 죽것시유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523 추천 수 0 2004.12.03 2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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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자동차는 우리생활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어쩌다가 자동차가 동네에 나타나면 풀풀 흙먼지가 나는 자동차 뒤꽁무니를 따라 온 동네 아이들이 달음질을 치며 자동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문명의 냄새처럼 맡았던 어릴 적 일이 불과 3-40년 전의 일이었음을 생각하면 세상사의 변화란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것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자동차가 우리 생활의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동차를 사용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를 잡는 일일 것입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일이 즐겁고 편하고 안전한 일이 되기 위해서는 운전하는 이들의 마음이 달라져야 하겠지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조급하고 짜증나는 마음보다는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쉽게 규정과 법규를 무시한다든지, 내가 편한대로 운전하며 상대방의 입장을 무시한다든지, 사소한 일에도 짜증 섞인 경적을 울리거나 헤드라이트를 신경질적으로 깜박인다든지, 보행자를 무시한다든지 하는 것은 바람직한 자동차 문화를 위해서는 버려야 할 일들입니다.
자동차 문화에 대해 생각하며 빠트릴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 초보운전자에 대한 배려입니다. 누구나 겪었을 일이지만 자동차를 처음 운전하는 일은 여간 진땀나는 일이 아닙니다. 옆을 쳐다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가는 데도 신호가 안 보일 때가 있고, 언제 깜박이를 켜야 하는지를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하고,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브레이크와 액셀레이터를 혼돈하여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운전자라도 초보운전의 시절이 있었을 터이니 초보운전자가 얼마나 어렵게 운전을 하고 있는지를 경험상 모르지 않을텐데, 그런데도 초보운전자를 무시하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봅니다. 자신이 초보운전자 시절에 겪었던 설움을 되갚는다는 은근한 쾌감을 즐기는 것 같습니다. 잔뜩 위축이 되어 운전을 할 때 누가 옆에서 타박이라도 하면 운전은 더욱 어려워지게 되고 그만큼 사고의 위험은 높아집니다. 그런 면에서 초보운전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선배 운전자로서 꼭 갖춰야 할 미덕이라 여겨집니다.
  초보운전의 걱정스런 마음을 초보 운전자들은 차에 이런저런 말들을 붙여 표현합니다. 병아리 그림을 붙이곤 '왕초보'라 쓰는 애교형도 있고, '당신도 한때는 초보였습니다' 하는 설득형도 있고,  아줌마가 밥이나 하지 차를 몰고 나왔다는 핀잔이 하도 억울하여 '밥하고 나왔음'이라고 쓰는 절규형도 있고, '나 성질 더러움' '00합기도 체육관' '돌발주의'와 같은 협박형도 있습니다. 충청도 버전이라 하면서 아는 이가 일러준 말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지땜에 짜증나쥬? 지는 죽것시유!"
초보운전자가 미숙하게 운전하여 화가 났더라도 만약 차에 그런 글이 붙어있는 걸 본다면 모두 웃어버리지 않을까요? 사실 '지는 죽것시유'는 초보운전자의 솔직하고 절실한 심정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운전하는 일로부터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04.11.7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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