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273. 세족
이 세상 낮고 서늘한 곳으로
내려서고 싶다
누군가 내 발등을 씻어주고
발끝에 입맞춤을 하는 순간, 눈썹이 떨 듯
내 마음에 쓸쓸한 바람이 불었다.
산벚꽃 진 자리에 노랑 매미꽃이 피고
어디선가 골짜기 찬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길이 끝나는 어디메쯤 홀연히
날개를 접고 싶었던 좀청실잠자리
물소리 따라 날아가고 있다.
가던 길 되돌아보면 아름다워 눈물나는
애기똥풀 코딱지꽃 얼레지 밑씻개풀
키가 낮아 이 세상에 상처 한 잎
내밀지 못한 애잔한 들꽃들의 시린 발등을
나 언제 씻어준 적이 있었던가
마른 꽃잎 적시고 가는 물소리
눈을 뜨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들의 삶 마냥
낮은데로 흘러가는 살여울 물가에 남아
오래오래 발목을 적시고 싶다. (나종영)
(이 시를 한 주간지에서 보았습니다.
시인 이름도 처음 들어 보았어요. 시인 소개를 보니
'속됨이 없는 진실한 인간, 잔재주를 피우지 않는 시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는군요,
소리내어 시를 읽어봅니다.
고요해집니다. -홍)
이 세상 낮고 서늘한 곳으로
내려서고 싶다
누군가 내 발등을 씻어주고
발끝에 입맞춤을 하는 순간, 눈썹이 떨 듯
내 마음에 쓸쓸한 바람이 불었다.
산벚꽃 진 자리에 노랑 매미꽃이 피고
어디선가 골짜기 찬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길이 끝나는 어디메쯤 홀연히
날개를 접고 싶었던 좀청실잠자리
물소리 따라 날아가고 있다.
가던 길 되돌아보면 아름다워 눈물나는
애기똥풀 코딱지꽃 얼레지 밑씻개풀
키가 낮아 이 세상에 상처 한 잎
내밀지 못한 애잔한 들꽃들의 시린 발등을
나 언제 씻어준 적이 있었던가
마른 꽃잎 적시고 가는 물소리
눈을 뜨면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들의 삶 마냥
낮은데로 흘러가는 살여울 물가에 남아
오래오래 발목을 적시고 싶다. (나종영)
(이 시를 한 주간지에서 보았습니다.
시인 이름도 처음 들어 보았어요. 시인 소개를 보니
'속됨이 없는 진실한 인간, 잔재주를 피우지 않는 시인'이란 평을 받고 있다는군요,
소리내어 시를 읽어봅니다.
고요해집니다. -홍)
첫 페이지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
215
216
217
218
219
220
221
222
223
224
225
226
227
228
229
230
231
232
233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
248
249
250
251
252
253
254
255
256
257
258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274
275
276
277
278
279
280
281
282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
끝 페이지
|
|
|
|
|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
최신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