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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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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 어머니는 나의 먹이셨다
-우렁이 이야기
새로 수염자리 돋아난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TV를 끄고
마루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별보다는 아무래도 자동자의 불빛이
더 빛나 보이는 아들은 그만 지루해서
두 번이나 하품을 한다.
나는 우렁이 얘기를 한다.
<옛날에 옛날에 새끼 우렁이가
야곰야곰 엄마 우렁이를 다 파먹어서
마침내 어미 우렁이는 껍데기만 남았더래. 그래서
텅 빈 어미 우렁이가 냇물에 동동 떠내려가자
그것을 본 새끼 우렁이가
"야, 우리 엄마 보트놀이 한다"고 깔깔 웃더래>
아이는 재미나서 와락 달려들며
"야, 어미 우렁이 파먹자"하고 간지럼을 먹이는데
문득 온 몸을 비틀며
내가 파먹어 멀리 떠내려 가 버린
내 어미 우렁이가 그리워
천 길 낭떠러지로 별이 떨어진다. (문정희)
-우렁이 이야기
새로 수염자리 돋아난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TV를 끄고
마루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별보다는 아무래도 자동자의 불빛이
더 빛나 보이는 아들은 그만 지루해서
두 번이나 하품을 한다.
나는 우렁이 얘기를 한다.
<옛날에 옛날에 새끼 우렁이가
야곰야곰 엄마 우렁이를 다 파먹어서
마침내 어미 우렁이는 껍데기만 남았더래. 그래서
텅 빈 어미 우렁이가 냇물에 동동 떠내려가자
그것을 본 새끼 우렁이가
"야, 우리 엄마 보트놀이 한다"고 깔깔 웃더래>
아이는 재미나서 와락 달려들며
"야, 어미 우렁이 파먹자"하고 간지럼을 먹이는데
문득 온 몸을 비틀며
내가 파먹어 멀리 떠내려 가 버린
내 어미 우렁이가 그리워
천 길 낭떠러지로 별이 떨어진다.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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