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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562 추천 수 0 2005.04.26 12: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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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길에서 주운 생각들/울림>중에서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의 것이다.(눅18:15)
인간이 하늘의 법을 마구 어겨 강물을 막고 수중보를 쌓고 하지만, 그러면 강물이 썩는다는 절대 법칙까지 어기지는 못한다. 골프장을 만든답시고 숲을 밀어 버리고 산허리를 까뭉개지만, 그렇게 하면 산사태가 나고 가뭄이 든다는 법칙만큼은 끄떡없이 그대로 실현된다. 그렇다. 인간이 함께 궐기하여 하늘의 법을 거역하고 있지만, 바로 그 인간의 머리 위에서 하늘의 법은 한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단지 하느님 나라에서 하느님 나라를 거스르고 있을 따름이다. 무엇이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 나라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거역하게 하는가? 인간의 의지. 인간의 뜻이다.
그런데 아직 어린 아기에게는 그것이 없구나! 어린 아기들은 스스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제 발로 예수께 나아가지 않았다. 그럴만한 능력도 의지도 없었다. 다만 자기에게 다가오고 있는 현실을, 그것이 무엇인지 판단하여 취사선택하는 일 없이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아무 하는 일 없이 다만 모든 것에 대하여 제 몸을 열어 둔 존재. 그가 바로 '어린 아기 같은 사람'이다.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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