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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4. 맨발로 걸어간 하늘 길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641 추천 수 0 2005.12.02 08: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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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를 읽고

최춘선 할아버지, 느닷없이 인연도 없이 부르는 이름이지만 할아버지를 부르는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마음이 맑고 따뜻한 이가 사랑으로 만든 영상과 책을 통해 할아버지를 대한 까닭이겠지만, 그보다는 그렇게 알게 된 할아버지의 삶이 제 마음 속에도 귀한 울림으로 다가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7년 전 직접 뵙고 광신자로 여겼던 나의 메마른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뒤늦게 할아버지가 어떤 분이었는지를 알게 된 누군가의 고백대로, 어쩌면 저 또한 할아버지를 그렇게 대하고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도 지하철을 자주 타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종이 모자에 꽂혀 있는 난해한 글, 가슴에 들린 종이에 가득한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 쇳소리로 외쳐대는 단순한 외침들, 그리고 맨발...., 만약 그 시절 제가 할아버지를 뵈었더라도 저는 필시 할아버지를 '자기만의 좁은 체험과 열정에 사로잡혀 오히려 다른 이를 불편하게 하는 광신도' 쯤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잘못된 열심이 하나님을 향한 마음을 닫게 하고 있다고 불편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할아버지를 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제 속에는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이 담겨 있음을 제가 잘 압니다.
책 속에도 언급되었습니다만 할아버지의 삶은 몸으로 하늘 뜻을 전했던 예언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3년 간 벗은 몸으로 살았던 이사야며, 칼로 자신의 머리카락과 수염을 잘라 1/3씩 처리하되 성읍 한 가운데서 태우기도 하고, 성 둘레를 돌면서 칼로 내려치기도 하고, 바람에 날리기도 했던 에스겔을 떠올리게도 됩니다. 낙타 털옷을 입고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들 꿀을 먹으며 살았던 세례자 요한의 모습도 떠오릅니다. 기인처럼 광인처럼 보였지만 그들 속에는 당신 백성을 향한 엄중한 하늘 뜻이 담겨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할아버지의 맨발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온갖 고급 운동화와 구두가 범람하는 이 시대에 맨발이라니요? 맨발로 산 세월이 30년이 넘었다니요? 땅과 발을 잇는 구두와 운동화 밑창의 그 얄팍한 두께가 사실은 이 땅을 어떻게 밟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느끼지 못합니다. 신발에 대한 감각만 남아있을 뿐, 땅에 대한 감각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맨발은 거룩함에 대한 인간의 가장 겸허한 반응이자 태도이지 싶습니다. 불타는 가시덤불 앞에 선 모세에게 하나님이 명하셨던 것은 맨발이었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출3:5) 언젠가 좁다란 산간밭을 맨발로 일구는 농부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본 것 또한 거룩함 앞에서의 겸허함이었습니다. 지난해 봄 교우들과 야외예배를 나가 숲속에서 예배할 때 '하늘을 나는 새를 보아라'는 말씀을 생각했답니다. 주변에서 노래하는 새들을 바라보며, 새에게 주머니가 없다는 것과 맨발로 살고 있는 것을 눈여겨보자고 했었지요.
할아버지가 맨발로 지냈던 것은 결코 돈이 없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돈이라면 할아버지는 하실 이야기가 많으셨던 분이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생명의 천사'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할머니의 이야기에 의하면 할아버지는 부자의 아들로 태어나 김포 쪽에 수십 만평의 땅을 가지고 있었고, 자녀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60년대 초 이미 그 당시에 자가용이 여러 대 있는 집안이었을 만큼 풍족한 집안이었습니다.
그런데 다 주었다고요? 초개와 같이 여겼다고요? 전쟁 때 이북에서 피난 나온 분들이나 가난한 이들이 찾아와 '거적때기만이라도 깔 수 있는 땅'을 구했을 때 떼어주고 또 떼어주었다고요? 내 생명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를 갚는 길을 말씀에서 찾으셨고, 예수님 말씀을 가감 없이 따르셨다고요? 가진 것이 많아 근심하며 돌아섰던 부자 청년과는 정반대로! 그런 뒤에 남은 것이 맨발이었습니다.
속물근성이겠지요, 그런 기막힌 이야기를 대하면서도 누군가에 의해 과장되고 미화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마음 한 구석 찾아드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골방에 붙여 놓았던 사진이 나환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스스로 나병에 걸렸던 다미안 신부의 사진임을 알았을 때, 할아버지가 색연필로 진하게 써서 벽에 붙여 놓은 글이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라는 찬송가의 한 대목이었을 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건 내 돈이 아니고 하나님의 돈이니까" 단순하게 대답하였을 때, 뜻밖에도 할아버지는 김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독립유공자였고, 도장 하나만 찍으면 연금은 물론 5남매 자녀들이 대학까지 무료로 다닐 수 있었음에도 남과 북이 갈린 채 있는 것이 진정한 독립일 수 없다며, 그리고 보상을 받기 위해 독립운동을 한 게 아니라며 도장 찍기를 거부하였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자녀분들을 통해 들을 때,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녀들에게 '내가 미친 것이 아니라, 너희들이 미친 것'이라 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할아버지의 진정성을 의심하였던 저 자신이 못내 부끄러웠답니다.
엄동설한에도 맨발로 지내신 세월이 30여 년, 어느새 할아버지의 발은 거칠고 상처투성이가 되어 '오래된 아스팔트보다 더 거친 발'이 되었는데도, 해마다 눈이 녹고 얼음이 녹아도 춥지 않다고, 안심하라고, 누가 누구를 위로하는 것인지 할아버지는 오히려 당신을 염려하는 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통일이 되면 그 때에는 신발을 신겠다 하셨지요. 할아버지가 맨발로 지켜온 의미를 그제야 눈물겹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던 이 땅을 향한 그 뜨겁고 정직한 사랑, 정치인들이 선거철에 떠들어대는 요란한 구호를 할아버지는 말없이 초라함에 묻어두고 묵묵히 맨발로 사셨습니다. 상처투성이 이 땅을 상처투성이 맨발로 걸어간, 소름이 돋을 만큼 거룩한 사랑이었습니다. 감히 누가 그 걸음 흉내낼 수 있을까요?

할아버지가 지하철에서 외쳤던 말들은 괴팍했지만 재미도 있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비의 초대", "인류의 종말은 예고된 것, 절대 자유. 절대 영생. 만인 구원", "예수 천당, 날마다 천당", "우리 하나님은 자비로우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오래 기다리십니다."와 같이 복음적인 외침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관심이 갔던 것은 다른 말들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향해서는 "효자는 대통령보다 성공이요, 대학총장보다 더 성공이오" 외쳤고, 젊은이들을 향해서는 "볼수록 아름다운 미스코리아, 유관순", "볼수록 아름다운 미스터 코리아, 안중근" 외쳤지요. 외침 끝에 "why two korea?"라고 이해하기 힘든 말을 덧붙여 젊은이들의 웃음을 사곤 했지만, 너희들이 유관순, 안중근처럼 살면 왜 우리나라가 두 개로 갈라져 있겠느냐는 놀라운 뜻이 그 안에 담겨져 있으리라곤 누구도 쉬 헤아리지 못했지요. 그들 탓만은 아닐 겁니다. 무엇보다도 할아버지의 차림새가 더 이상의 생각을 가로막았을 테니까요. 그렇다고 할아버지는 언제 한 번 당신 마음 모른다 섭섭하게 여겨 그 뜻을 설명한 적도 없었지요.
어른들을 향해서는 "선생님은 그 웃는 얼굴, 웃는 안광, 김구 주석 꼭 닮았어, 축하합니다.", "아주머니는 그 인자한 미소와 자태, 신사임당 꼭 닮았어, 축하합니다." 말하기도 했고,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에게는 "아이가 인상이 참 좋아요. 하나님의 사람으로 귀하게 키우세요." 하며 주머니에서 사탕 두 개를 꺼내 아이 손에 쥐어 주기도 했습니다. 때마다 우연히 지하철에서 만나 할아버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던, 어느새 할아버지와 마음의 친구가 된 젊은 아티스트에게 할아버지는 그런 모습으로 '아이의 손은 적은 것으로도 가득해진다'는 귀한 깨달음을 덤처럼 선물한 셈이 되었고요. 나라의 군비와 농가의 부채가 너무 많다며 "농가 부채가 한 해에 150억, 미군 군비가 한 해의 400억" 했던 외침이나, "50년 간 미룬 노예해방, 38선 직통(直通) 해방"과 같은 문구는 할아버지의 행색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사람들이 고개를 더욱 갸웃거렸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외치는 내용이 험담이 아니어서 사람들이 가벼운 웃음으로 받았지 내용마저 험했다면 할아버지는 더 쉽게 사람들에게 외면을 당했을 것 같고요.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할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어설픈 광기를 느꼈고, 앞서 고백한 대로 저라도 마찬가지였을 터이지만, 놀랍게도 할아버지는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결코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진면목과 할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는 너무도 먼 거리가 있어 마치 책을 쓴 이가 극적인 반전을 위해 허구의 내용을 덧붙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용서하세요, 할아버지.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사람의 진가를 인정하곤 합니다. <어린왕자>에 나오는 대로, 새로 발견한 별에 대해 똑같은 설명을 해도 어떤 옷을 입고 설명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태도는 아주 달라집니다. 할아버지는 그런 것 행여 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배설물처럼 여겨 초라함 속에 다 버리셨지만, 오히려 우리는 그런 배설물을 통해서야 그 사람의 됨됨이를 뒤늦게 겨우 짐작을 할 뿐이랍니다.
많은 이들에게 맨발의 걸인처럼, 광신적 전도자처럼 비쳐진 할아버지는 와세다 대학에서 유학을 하셨더군요. 군국주의 일본의 죄악을 호되게 비판하여 일본의 양심이라 불리는 우찌무라 간조의 영향을 받았고, 죽음에 이르는 병을 안고 빈민촌을 찾아가 그들을 사랑으로 끌어안았던 <사선을 넘어서>의 저자 가가와 선생이 있는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고요. 하루에 와이셔츠를 두 번이나 갈아입는 멋쟁이였고, 와세다 대학에서 공부할 때는 5개 국어를 능통하게 하는 수재였다고요. 개척교회와 수백 명의 고아를 돌보던 목사이기도 했고, 김구 선생과 함께 활동한 독립투사이기도 했고요.
웬만한 이라면 자기 자랑으로 허구헌 시간을 보냈을 법한 과거를 오히려 상처난 맨발에 묻고, 지극히 괴상하게 여겨지는 단순한 외침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섰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고 먹먹해집니다. 그 철저한 자기 비움과 낮아짐은 쉬 마음에 새길 수 없을 만큼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20대 초반 죽을병에 걸려 목숨이 위태로웠을 때 "한량없는 영광 중에 주의 얼굴 대하리"라는 찬송과 함께 생명을 살려주신 은혜를 할아버지는 두고두고 평생 맨발의 삶으로 갚아오신 것이었나 봅니다.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던 모습을 영상을 통해 보았습니다. 막 떠나는 지하철 의자에 앉아 환하게 웃으시며 손을 흔드시더군요. 그 모습이 가족들에게도 마지막 모습이었다 합니다. 할아버지는 그 날 1호선 수원행 열차에서 전도하다 의자에 앉은 채 돌아가셨으니까요.
행복한 죽음이셨습니다. 평생을 사랑하신 주님 품에 맨발로 안기셨으니, 평생 주의 사랑 나눈 열차 안에서 고요히 떠나셨으니 아름답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철에 오르며 남기셨던 말, "충성은 열매 가운데 하나요."는 받은 은혜 감사하여 맨발로 살아오신 할아버지가 할아버지의 삶을 뒤늦게 소중하게 바라보는 모든 이들에게 주시는 마음의 선물처럼 여겨집니다. 잘 간직하겠습니다.
한 아이가 할아버지께 드렸던 편지에서처럼 저 또한 할아버지께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남북통일이 되면 꼭 신발 신으세요!  
2005년 5월 <기독교사상> '책에서 길어올린 풍경'ⓒ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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