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글모든게시글모음 인기글(7일간 조회수높은순서)
m-5.jpg
현재접속자

영혼의 샘터

옹달샘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2200.툭 내뱉는 말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1564 추천 수 0 2005.12.10 18:24:16
.........
아마 모두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이야기라 여겨집니다만,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 전해 내려오는 격언과 관련된 이야기더군요.
하루는 어떤 부인이 성빈첸시오 페러를 찾아왔습니다. 부인은 신경질적인 남편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는 가정이 평화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성빈첸시오는 부인을 자신의 수도원으로 보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수도원에 당도하여 문지기를 만나거든 내가 수도원 우물의 물을 퍼주라고 했다고 말하십시오. 그 물을 가지고 집으로 가 남편이 돌아오거든 부인은 그 물을 즉시 한 모금 마시십시오. 단 삼켜서는 안됩니다. 물을 입에 물고 있으면 반드시 놀라운 일이 생길 것입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남편은 늘 그랬던 것처럼 저녁에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악담과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일러준 대로 즉시 물 한 모금을 입에 물었습니다. 그리고는 물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입을 꼭 다물었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이 이내 조용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부인이 악다구니로 덤볐을 터이고, 그래서 늘 싸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부인이 아무 대꾸를 하지 않자 제풀에 조용해지고 말았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성빈첸시오가 일러준 그 비밀의 물을 여러 번 사용해 보았고 때마다 놀라운 효과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화를 내도 아무 대꾸를 하지 않는 부인 앞에서 남편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점차 부인의 말에 상냥스럽게 대답을 하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부인의 인내와 고상함을 칭찬하기까지 했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달라진 것에 매우 만족을 하여 서둘러 성빈첸시오를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기적을 일으킨 것은 수도원의 물이 아니었소."
성빈첸시오가 웃으며 설명을 하였습니다.
"전에는 꼬박꼬박하는 당신의 말대답이 남편을 화나게 했지만, 이제는 당신의 침묵이 남편을 부드럽게 만든 것이라오."  
"성빈첸시오의 물을 마셔라."라는 스페인의 격언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엎질러진 물'보다 더 거둬들이기 힘든 것은 '툭 뱉은 말'일 것입니다. 생각 없이 툭 뱉은 말 때문에 싸움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이 상처를 입고 갈라설 때가 있습니다. 특히 상대방의 말을 듣고 감정이 상해 되받아 치는 말들은 극단적인 말이기 쉽습니다. 남의 나라 속담이기는 하지만 마음 속에 새겨두고 마음으로라도 입안에 물을 머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소중한 관계를 훨씬 잘 지켜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5.6.9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20 한희철 2226. 우리 손에 들린 돌멩이 한희철 2005-12-17 1617
4219 한희철 2225. 나부터 시작하자 한희철 2005-12-17 1573
4218 한희철 2224. 깨진 컵 한희철 2005-12-17 1865
4217 한희철 2223. 마지노 요새를 다녀와서 한희철 2005-12-17 2381
4216 한희철 2222. 교사불여졸성(巧詐不如拙誠) 한희철 2005-12-17 2254
4215 한희철 2221. 독일 할머니와 무 한희철 2005-12-17 1722
4214 한희철 2220. 큰 숙제 한희철 2005-12-17 1539
4213 한희철 2219. 가장 행복한 상 한희철 2005-12-17 1573
4212 한희철 2218. 쌀 두 말로 쌀 한 말을 한희철 2005-12-17 1743
4211 한희철 2217. 별이 되는 이름 한희철 2005-12-17 1543
4210 한희철 2216. 말 한 마디 한희철 2005-12-16 1515
4209 한희철 2215. 향기로운 마음의 선물 한희철 2005-12-16 1637
4208 한희철 2214. 한사람의 박수 한희철 2005-12-16 1537
4207 한희철 2213. 아버지 한희철 2005-12-16 1588
4206 한희철 2212. 아버지의 초상화 한희철 2005-12-16 1605
4205 한희철 2211. 홀가분한 마음 한희철 2005-12-15 1534
4204 한희철 2210. 지금 치료하지 않으면 한희철 2005-12-15 1527
4203 한희철 2209. 착하게 살자고요? 한희철 2005-12-15 1565
4202 한희철 2208. 박쥐의 헌혈 한희철 2005-12-15 1565
4201 한희철 2207. 독수리와 딱정벌레 한희철 2005-12-15 1604
4200 한희철 2206 두 팔로 안을 수 있는 한희철 2005-12-11 1446
4199 한희철 2205. 아, 봉숭아물! 한희철 2005-12-11 1624
4198 한희철 2204.‘신상구’ 한희철 2005-12-11 1694
4197 한희철 2203. 양파 파는 노인 한희철 2005-12-11 1477
4196 한희철 2202.‘향수’를 눈물로 듣는 까닭 한희철 2005-12-11 1616
4195 한희철 2201. 잘익은 사람 하나 한희철 2005-12-10 1576
» 한희철 2200.툭 내뱉는 말 한희철 2005-12-10 1564
4193 한희철 2199. 사람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 한희철 2005-12-10 1545
4192 한희철 2198. 사람을 믿는다는 것 한희철 2005-12-10 1612
4191 한희철 2197. 세상이 알아주건 말건 한희철 2005-12-10 1423
4190 김남준 버려야 할 마음-강퍅한 마음 김남준 2005-12-08 3239
4189 김남준 부드러운 마음과 완고한 마음 김남준 2005-12-08 3206
4188 김남준 하나님의 말씀에 예민한 마음 김남준 2005-12-08 3027
4187 김남준 율법에 대한 설교 김남준 2005-12-08 2570
4186 한희철 2196.끌개 한희철 2005-12-02 1724

 

 

 

저자 프로필 ㅣ 이현주한희철이해인김남준임의진홍승표ㅣ 사막교부ㅣ ㅣ

 

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글의 저작권은 각 저자들에게 있습니다. 여기에 있는 글을 다른데로 옮기면 안됩니다)

    본 홈페이지는 조건없이 주고가신 예수님 처럼, 조건없이 퍼가기, 인용, 링크 모두 허용합니다.(단, 이단단체나, 상업적, 불법이용은 엄금)
    *운영자: 최용우 (010-7162-3514) * 9191az@hanmail.net * 30083 세종특별시 금남면 용포쑥티2길 5-7 (용포리 53-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