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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3. 세 가지 소원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055 추천 수 0 2006.01.06 20: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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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페터 헤벨이 쓴 '세 가지 소원'이란 동화가 있습니다.
한 젊은 부부가 별 아쉬운 것 없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그들에게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행복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이었습니다. 그들 부부가 난롯가에 평화롭게 앉아 호두를 깨먹고 있을 때 산의 요정이 그들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소원 세 가지를 말하면 들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무슨 소원을 이야기해야 할지 망설이자 요정은 일주일간 시간이 있으니 잘 생각해 보라며 그들 곁을 떠나갔습니다. 착한 두 부부는 무슨 소원을 이야기해야 할 지에 마음을 빼앗겨 다른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충분히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소원을 불쑥 이야기하게 될까봐 두렵기도 했습니다.    
산의 요정이 다녀간 이튿날 저녁이었습니다. 저녁식사로 먹을 감자가 냄비에서 익어가는 동안 젊은 부부는 앞으로 누리게 될 행복을 생각하며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잘 익은 감자를 꺼내 접시에 올려놓는 순간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찌르자 아내는 아무 생각없이 무심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에다 방금 구운 소시지나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아내는 별다른 생각없이 그렇게 말했던 것이었는데, 아뿔싸, 그 첫 번째 소원은 이루어지고 말았습니다. 방금 구운 소시지 하나가 굴뚝을 통해 접시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그처럼 하찮은 소원을 빌다니, 남편은 몹시 화가 났습니다.
"이 놈의 소시지 당신 코에나 가서 붙어라."
화가 난 나머지 남편은 불쑥 그렇게 말해 버렸습니다. 그러자 두 번째 소원도 이루어졌습니다. 남편이 말한대로 소시지는 아내의 코에 철썩 달라붙고 말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젊은 부부는 크게 낙심하였습니다. 두 가지 소원을 썼는데도 그들에겐 은전 한 닢 생긴 것 없이 아내의 코에 소시지만 하나 붙게 되었으니 말이지요.
결국 젊은 부부는 요정에게 부탁하여 아내의 코에 붙어 있는 소시지를 떼어달라고 간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간청은 이루어졌지만 결국은 세 가지 소원을 모두 써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들은 아무 것도 얻은 것 없이 본래의 자신에게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이 글을 쓴 요한 페터 헤벨은 만약 산의 요정이 당신을 찾아온다면 이렇게 소원을 빌라며 세 가지 충고를 하고 있습니다. "첫째,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소원하면 좋을지를 깨달을 수 있는 분별력을 달라고 해라. 둘째, 그것을 갖추고 나면 멍청한 사람들이 높이 치는 것을 선택하지 않게 될 것이다. 셋째, 후회없이 늘 만족하며 살게 해달라고 빌어라."
내게 산의 요정이 찾아온다면 나는 무엇을 구할 것인지, 한 번 마음 속으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허황된 일만은 아니리라고 여겨집니다. 2005.10.19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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