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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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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시회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열리는 도서전이지만 올해의 전시회는 남다른 감회를 갖게 했습니다. 올해로 57주년을 맞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우리나라가 주빈국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입니다. 가을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는 프랑크푸르트 거리에는 코리아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적힌 포스터와 현수막이 내걸려 우리나라가 주빈국임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지구촌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행사입니다. 세계 각국의 출판인들이 자신들이 출간한 책을 가지고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갖는 도서전의 하이라이트는 주빈국가를 선정하는 일인데, 한 국가를 주빈국가로 선정하여 온 세계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됩니다. 주빈국가로 선정된 나라는 출판물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사회 전반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문화수출의 좋은 기회를 맞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도서전의 주빈국답게 도서전시회를 전후로 하여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순회강연회를 가진 것은 물론, 종묘 제례악, 판소리 심청, 오페라 춘향전,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공연하였습니다. 각종 행사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독일 사람이 들고 와서 어느 공연을 보고, 누구의 강연을 듣는 것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하는 일은 전에는 없던 일이었습니다.
전시회장 안의 풍경도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규모면에서도 주빈국답게 제법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옹색하게 자리를 잡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나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던 예년의 도서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도 그랬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있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훌륭한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어 뿌듯했습니다. 신경림, 황석영, 이문열, 현기영 씨 등 낯익은 문인들이 전시회장을 오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고, 그들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나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반응이 어땠는지를 물어보니 대답이 흔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그럴 수밖에 없음을 대화를 통해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의 좋은 책들이 외국어로 번역된 것은 극소수, 이제 겨우 외국어로 우리의 책을 소개하는 수준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셈이지요. 좋은 작가들이 쓴 좋은 작품들이 외국어로 번역되고 출판이 되어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읽히게 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문학상 수상은 물론 세계적인 작가가 배출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일을 위해서는 꾸준히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 필요할 듯 싶었고, 이번 도서전시회는 그런 가능성을 함께 확인시켜 주었다 싶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얼을 세계에 알린 이번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세계 곳곳에서 귀한 성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05.10.26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지구촌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행사입니다. 세계 각국의 출판인들이 자신들이 출간한 책을 가지고 한 자리에 모여 전시회를 갖는 도서전의 하이라이트는 주빈국가를 선정하는 일인데, 한 국가를 주빈국가로 선정하여 온 세계가 그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게 됩니다. 주빈국가로 선정된 나라는 출판물뿐만 아니라 문화, 경제, 사회 전반을 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문화수출의 좋은 기회를 맞게 되는 셈입니다.
우리나라는 도서전의 주빈국답게 도서전시회를 전후로 하여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가졌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인들이 순회강연회를 가진 것은 물론, 종묘 제례악, 판소리 심청, 오페라 춘향전,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을 공연하였습니다. 각종 행사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독일 사람이 들고 와서 어느 공연을 보고, 누구의 강연을 듣는 것이 좋겠느냐고 자문을 구하는 일은 전에는 없던 일이었습니다.
전시회장 안의 풍경도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일단 규모면에서도 주빈국답게 제법 넓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한쪽 구석에 옹색하게 자리를 잡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나온 것 같은 인상을 받았던 예년의 도서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출판사에서 가지고 나온 책들도 그랬습니다.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는데 있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훌륭한 책자들이 전시되어 있어 뿌듯했습니다. 신경림, 황석영, 이문열, 현기영 씨 등 낯익은 문인들이 전시회장을 오가며 사람들을 만나고 격려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고, 그들을 알아보고 사인을 요청하는 청소년들의 모습도 보기에 좋았습니다.
출판사 관계자들을 만나 얼마나 성과가 있었는지, 반응이 어땠는지를 물어보니 대답이 흔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 그럴 수밖에 없음을 대화를 통해 공감을 했습니다. 우리의 좋은 책들이 외국어로 번역된 것은 극소수, 이제 겨우 외국어로 우리의 책을 소개하는 수준이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셈이지요. 좋은 작가들이 쓴 좋은 작품들이 외국어로 번역되고 출판이 되어 세계 곳곳의 독자들에게 읽히게 될 때, 우리나라에서도 노벨 문학상 수상은 물론 세계적인 작가가 배출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런 일을 위해서는 꾸준히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 필요할 듯 싶었고, 이번 도서전시회는 그런 가능성을 함께 확인시켜 주었다 싶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얼을 세계에 알린 이번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이 세계 곳곳에서 귀한 성과로 나타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2005.10.26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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