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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8. 닭이 된 독수리

한희철 한희철............... 조회 수 2041 추천 수 0 2006.01.21 00: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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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된 독수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산에 올라갔던 농부가 바위 절벽에서 독수리 알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독수리 알을 가지고 내려온 농부는 마침 닭장 안에서 알을 품고 있는 암탉에게 독수리 알도 함께 품게 했습니다. 어미 닭은 자신의 알과 함께 독수리 알을 함께 품었지요. 얼마 후 병아리들이 깨어날 때 독수리도 알에서 깨어났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자연스럽게 닭장 안에서 병아리들과 함께 자라게 되었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어미 닭을 졸졸 따라다녔고, 꼭꼭꼭꼭 울음소리를 냈습니다. 부리로 땅을 헤치며 곡식과 벌레를 쪼아먹었습니다. 물을 마시고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꼭 하늘을 쳐다보곤 했습니다. 닭장 주변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나면 잽싸게 도망치는 병아리들을 따라 새끼 독수리도 꽁지가 빠져라 함께 도망을 쳤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수리 새끼의 몸집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날갯죽지는 다른 병아리들하곤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넓고 크게 벌어졌습니다. 발톱도 훨씬 크게 자랐고, 부리도 사뭇 날카롭고 길게 자랐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하고는 달랐습니다. 그렇지만 새끼 독수리는 다른 병아리들처럼 행동을 하려고 더욱 노력을 하였습니다.
새끼 독수리는 자기가 다른 병아리들과 모습이 다른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겨드랑이에 돋는 깃털을 부리로 뽑아내며 어떻게 해서든지 다른 병아리들과 같아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새끼 독수리는 닭들 가운데 가장 못생기고 이상한 닭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닭장 안에 있던 독수리가 눈을 들어 하늘을 보니 웬 커다란 새 한 마리가 유유히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늠름한 날개를 쭉 펴고 바람처럼 힘있게 하늘을 날고 있는 큰 새였습니다. 그 새가 나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한 독수리가 옆의 닭에게 물었습니다.
"저분이 누구니? 정말 굉장하구나. 나도 저렇게 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저 분은 새의 왕이신 독수리야. 우리와는 아주 다른 분이지. 닭인 우리는 절대로 저 분처럼 날 수 없어. 우리가 누군지를 잊지 말라구."
닭장 안의 독수리는 동료 닭의 말에 고개만 끄덕일 뿐 하늘을 나는 독수리와 자신이 닮았다는 것도, 같은 새라는 것도 알지를 못했습니다. 결국 닭장 안의 독수리는 자신을 한 마리의 이상한 닭이라고 생각하며 평생을 살다 죽고 맙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모르고 한평생 닭처럼 살았던 독수리의 모습이 마음에 걸립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들의 모습은 아닐까 싶은 생각 때문입니다. 갈수록 왜소해지고 소심해져 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닭이 된 독수리 속에 알량하게 담겨져 있다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2005.11.11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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