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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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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의 향기
나이 들수록 시간이 어찌나 빨리 흘러가는지 때로는 초조한 마음이 되기도 하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선물"을 받은 기쁨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한다
수도원에 오는 손님들에게 나는 글방 옆에 있는 역사 전시실을 자주 안내하곤 하는데 , 특히 세상을 떠난 수녀들의 유품을 전시해둔 방에 가서 그들이 쓰던 묵주, 바늘쌈지, 기도 수첩 등을 보여주면 다들 숙연한 표정이 된다. 살아서 이렇게 저렇게 나와 인연을 맺은 가족 친지들은 늘 기도와 사랑으로 나의 수도 생활을 뒷받침해 준다
이번 여름에 세상을 떠난 젊은 후배 수녀의 모습이 자꾸 생각나는 요즘 나는 "오늘을 마지막인듯이"사는 법을 새롭게 연습하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죽어서도 이어지는 인연의 고리를 소중히 여기며 언젠가 나의 어머니가 보내 준 꽃씨들에게서 피워낸 분꽃, 봉숭아꽃, 과꽃들이 가득한 나의 작은 꽃밭을 바라본다. 꽃밭 사이사이로 시간이 가고 또 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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