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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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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면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은 가만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복이 오면 웃는데 오히려 웃으면 복이 온다니,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일러주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가 웃으라고 보내준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감 이야기였습니다.
감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감은 못 생겨서 친구들이 감자라고 불렀습니다. 감은 친구들이 자기를 감자라고 부르는 소리를 너무너무 싫어했는데, 그래도 친구들은 계속 감자라고 놀려댔던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감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답니다. 친구들이 문병을 갔는데 의사가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지금 감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감을 흥분하게 해서는 안 되고,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됩니다. 감을 자극하는 모든 언행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자극적인 말을 듣고 감이 흥분을 하게 되면 이내 홍시가 되어서 터져 죽게 될 거라고 단단히 친구들에게 일렀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친구들은 감을 만나 그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며 놀린 거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용서해 줘, 앞으로는 친하게 잘 지내자, 많이 아프지, 얼른 나아서 같이 놀자... 여러 가지 말로 감을 위로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래도 감은 그동안 서운한 게 많았던 탓인지 눈을 감고는 병원을 찾아온 친구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감에게 다가가 귀에다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감, 자?”
눈을 감고 있던 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의사가 경고한 대로 흥분이 되어 이내 홍시가 되어서 터져 죽고 말았답니다.
친구가 보내준 이야기를 읽으며 유쾌하게 웃을 때 웃음 끝 마음에 남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내가 아무리 좋은 뜻으로 이야기를 해도 상대편에선 상처를 입을 수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 친구가 감에게 했던 말은 예전처럼 놀리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많은 말로 위로를 하고 용서를 구해도 아무 대꾸가 없자 정말로 잠이 들었나 싶어 물었던 질문이었지요. 얼마든지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감자라는 말에 상처를 입었던 감은 잠을 자냐고 묻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꼭 나쁜 말을 통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하는 말들은 말하는 사람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얼마든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2006.9.17ⓒ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웃으면 복이 와요’라는 말은 가만 생각해보면 의미 있는 말입니다. 우리들은 흔히 복이 오면 웃는데 오히려 웃으면 복이 온다니,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를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은 일러주고 있습니다.
멀리 있는 친구가 웃으라고 보내준 이야기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감 이야기였습니다.
감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감은 못 생겨서 친구들이 감자라고 불렀습니다. 감은 친구들이 자기를 감자라고 부르는 소리를 너무너무 싫어했는데, 그래도 친구들은 계속 감자라고 놀려댔던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감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답니다. 친구들이 문병을 갔는데 의사가 친구들에게 주의를 주었습니다.
“지금 감은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감을 흥분하게 해서는 안 되고, 상처를 주어서도 안 됩니다. 감을 자극하는 모든 언행을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자극적인 말을 듣고 감이 흥분을 하게 되면 이내 홍시가 되어서 터져 죽게 될 거라고 단단히 친구들에게 일렀습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친구들은 감을 만나 그동안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치며 놀린 거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용서해 줘, 앞으로는 친하게 잘 지내자, 많이 아프지, 얼른 나아서 같이 놀자... 여러 가지 말로 감을 위로하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래도 감은 그동안 서운한 게 많았던 탓인지 눈을 감고는 병원을 찾아온 친구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도 하지 않았답니다. 그러자 한 친구가 감에게 다가가 귀에다 대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감, 자?”
눈을 감고 있던 감은 그 말을 듣자마자 의사가 경고한 대로 흥분이 되어 이내 홍시가 되어서 터져 죽고 말았답니다.
친구가 보내준 이야기를 읽으며 유쾌하게 웃을 때 웃음 끝 마음에 남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내가 아무리 좋은 뜻으로 이야기를 해도 상대편에선 상처를 입을 수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지막 친구가 감에게 했던 말은 예전처럼 놀리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친구들이 많은 말로 위로를 하고 용서를 구해도 아무 대꾸가 없자 정말로 잠이 들었나 싶어 물었던 질문이었지요. 얼마든지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감자라는 말에 상처를 입었던 감은 잠을 자냐고 묻는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은 꼭 나쁜 말을 통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상대의 마음과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하는 말들은 말하는 사람의 의중과는 상관없이 얼마든지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것이었습니다. 2006.9.17ⓒ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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