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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맨토들의 글을 모았습니다. 천천히 읽으면 더 좋은 글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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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한 주전자의 물이 전부입니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쟁을 보며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 중에는 물에 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명분으로 많은 것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감추어진 명분 중에 석유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그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석유는 인간이 생존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은 아닙니다. 물론 석유 없이 산다는 것을 생각하기 힘들만큼 지금의 세상은 기계문명이 발달했지만, 지구 위에서 인간이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석유를 사용하면서 산 시간보다는 석유 없이 산 시간이 훨씬 더 길 것입니다. 석유가 없으면 불편할 순 있어도 생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은 다릅니다. 물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물론 뭇 짐승과 식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석유를 욕심내어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라면 물을 두고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책속에 간디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간디가 나중에 인도의 첫 수상이 된 네루와 함께 알라하바드라는 도시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숙소에는 수도가 있어 네루는 간디가 쓸 세숫물을 한 주전자 가지고 왔습니다. 네루는 인도의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며 세숫물을 부었습니다. 이야기가 진지해서 그랬겠지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수를 다 끝내지 못했는데 주전자의 물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네루는 물 한 주전자를 더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간디는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뭐라고요, 내가 세수를 끝내기도 전에 주전자에 있는 물을 다 써버렸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낭비를 하다니! 나는 얼굴을 씻기 위해 한 주전자 이상의 물을 쓰지 않습니다.”
네루는 간디가 왜 그렇게 심각해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네루는 잠시 후 더욱 놀라게 되었는데, 간디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십니까?” 네루가 물었습니다.
“나는 너무 조심성이 없고 낭비가 심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이곳 알라하바드 시에는 갠지스 강과 아무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는 물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당신의 고향인 구자라트의 마른 사막이 아닙니다.”
“당신이 옳습니다. 이 도시는 물이 풍족하지요. 당신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위대한 두 강으로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몫은 얼굴을 씻기 위한 한 주전자의 물이 전부입니다. 더 이상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이 세상에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탐욕을 부린다면 충분치 않다.”그 또한 간디가 남긴 말입니다.
내 몫은 한 주전자의 물이 전부입니다’ 했던 간디의 말이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구 위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도 사실은 한 주전자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2006.1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이라크에서 벌어진 전쟁을 보며 두려운 마음이 들었던 것 중에는 물에 대한 생각도 있었습니다. 전쟁에 대한 명분으로 많은 것을 내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감추어진 명분 중에 석유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면, 그것은 참으로 두려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석유는 인간이 생존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원은 아닙니다. 물론 석유 없이 산다는 것을 생각하기 힘들만큼 지금의 세상은 기계문명이 발달했지만, 지구 위에서 인간이 살아온 시간을 생각해보면 석유를 사용하면서 산 시간보다는 석유 없이 산 시간이 훨씬 더 길 것입니다. 석유가 없으면 불편할 순 있어도 생존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물은 다릅니다. 물이 없으면 어느 누구도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 인간은 물론 뭇 짐승과 식물,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들은 그 누구도 예외 없이 생존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석유를 욕심내어 다른 나라를 침공하는 일이 가능한 것이라면 물을 두고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인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대가 있어 내가 있다>라는 책속에 간디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간디가 나중에 인도의 첫 수상이 된 네루와 함께 알라하바드라는 도시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숙소에는 수도가 있어 네루는 간디가 쓸 세숫물을 한 주전자 가지고 왔습니다. 네루는 인도의 정치적인 문제를 이야기하며 세숫물을 부었습니다. 이야기가 진지해서 그랬겠지요,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수를 다 끝내지 못했는데 주전자의 물이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네루는 물 한 주전자를 더 가져오겠다고 했습니다. 그 때 간디는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뭐라고요, 내가 세수를 끝내기도 전에 주전자에 있는 물을 다 써버렸다는 말입니까? 이렇게 낭비를 하다니! 나는 얼굴을 씻기 위해 한 주전자 이상의 물을 쓰지 않습니다.”
네루는 간디가 왜 그렇게 심각해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네루는 잠시 후 더욱 놀라게 되었는데, 간디가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왜 우십니까?” 네루가 물었습니다.
“나는 너무 조심성이 없고 낭비가 심합니다. 부끄럽습니다.”
“이곳 알라하바드 시에는 갠지스 강과 아무나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여기는 물이 부족하지 않습니다. 이곳은 당신의 고향인 구자라트의 마른 사막이 아닙니다.”
“당신이 옳습니다. 이 도시는 물이 풍족하지요. 당신은 도시를 가로지르는 위대한 두 강으로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몫은 얼굴을 씻기 위한 한 주전자의 물이 전부입니다. 더 이상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이 세상에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탐욕을 부린다면 충분치 않다.”그 또한 간디가 남긴 말입니다.
내 몫은 한 주전자의 물이 전부입니다’ 했던 간디의 말이 귀하게 다가오는 것은, 지구 위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물도 사실은 한 주전자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2006.1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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