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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 눈 멀어야 비로소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3960 추천 수 0 2007.02.23 14: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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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 <호랑이를 뒤집어라/생활성서사>중에서

뜬 눈 멀어야 비로소

제가 보는 것이 옳으니 모름지기 모두 저처럼 보아야 한다고 우겨대는 자, 저와 다른 식으로 사물을 보는 자는 모조리 잡아다가 콩밥을 먹이든지 숨통을 끊어 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자, 이를테면 스스로 선택받은 민족의 명문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교육을 받았고 신앙의 열성 또한 누구보다 순수하며 뜨겁다고 확신하여 기고만장 높은 말에 우뚝 앉아 졸개들을 거느리고 그리스도를 추종하는 곰팡이 같은 무리를 잡아들이러 다마스커스로 행진하던 당대의 바리사이 사울 같은 자가 곧 그요, '보지 못하는 사람'이란 선천이든 후천이든 눈이 멀어버린 자, 맑은 눈을 지녔건만 옥에 갇혔거나 해서 볼 수가 없는 자, 배운 바 없고 깨우쳐주는 이 만나지 못하여 보고도 보지 못하는 자가 곧 그이다. 보아라. 뭇 소경이 예수님 만나서 눈을 떴는가 하면 사울처럼 스스로 보노라 하는 자는 예수님 만나 눈이 멀지 않았더냐? 세상사 오묘망측하여 어떤 사람은 먼 눈 떠서 사물을 보고 또 어떤 사람은 뜬 눈 멀어야 비로소 사물을 보는구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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