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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신발의 이름
내가 신고 다니는 신발의 다른 이름은
그리움 1호다
나의 은밀한 슬픔과 기쁨과 부끄러움을
모두 알아버린 신발을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다 보면
반가운 한숨소리가 들린다
나를 부르는 기침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신는 것은
삶을 신는 것이겠지
나보다 먼저 저 세상으로 건너간 내 친구는
얼마나 신발이 신고 싶을까
살아서 다시 신는 나의 신발은
오늘도 희망을 재촉한다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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