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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는 군내버스란 게 있다. 공용터미널이라는 입간판을 따라가다 보면 보통 할매들이 짐짝을 깔고 앉아 모여들 계신다. 시내버스는 서울이나 광주, 부산 같은 도시에 사는 거고, 상태들이 양호하지만 군내버스는 외형상으로도 심각하게 시금털털하다. 그래도 스릴과 낭만, 세상 사는 재미가 총집결한다. 요즘은 모종을 심는 철이라 군내버스엔 고추며 가지, 참외와 수박, 토마토 모종도 같이 올라탄다.
“요거 얼마 주고 사셨다요?”
자기보다 비싸게 주고 샀으면 에끼 하시면서 배시식 웃고, 싸게 샀으면 약이 올라 오장육부가 뒤집혀 씩씩쌕쌕. 동구 밖까지 군내버스가 들어온다 아닌가. 아침에 중고등학생들이 고걸 타는데, 집에서 늦게라도 나오면 기사 아저씨가 빵빵거린다.
“자슥아, 빨리 댕개부러. 이거시 니 자가용인줄 아냐?” 장날엔 쭈그렁 어르신들 방귀 가스로도 엔진이 으랏차 굴러갈 거 같다.
“앞으로는 볼일 좀 보고 나오시쇼잉.” 기사 아저씨부터 애들까지 한바탕 찐하게 웃다보면 목적지에 벌써 도착.
〈임의진|목사·시인〉
입력: 2007년 05월 23일 18: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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