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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편지]고추잠자리

임의진 임의진............... 조회 수 4101 추천 수 0 2007.09.10 2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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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불이 붙을 만한 땡볕에도 고추잠자리는 하늘을 빨갛게 덮으며 날고 있다. 어느새 고추밭도 빨개졌다. 푸르던 고추마다 붉은 절정을 향해 익어 가는 걸 보면 올여름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 싶다. 벌써 고추를 따서 햇살마당에 넌 집들이 여러 농가다.

빨간색 여름에 나타난 빨강 고추잠자리. 조용필 아저씨의 ‘고추잠자리’란 노래를 부르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기다리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보고 싶지. 아마 나는 아직은 어린가봐. 그런가봐. 엄마야 나는 왜 자꾸만 슬퍼지지. 엄마야 나는 왜 갑자기 울고 싶지…” 대서 지나고 입추, 처서 접어들면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도 자주 불고 뜬금없이 울고만 싶어졌다. 정말 어렸기 때문이었을까. 이후로는 눈물이 잘 나지 않더라. 사랑이 식어버린 때문인지, 사랑을 잃어버린 까닭인지….

고추잠자리가 백일홍나무 붉은 꽃을 한참 바라보다 저편으로 날아갔다. 여한 없이 타오른 사랑, 붉고 신성한 사랑의 계절 여름도 그렇게 사라지고 말리라. 그러하니 그대여! 이승에서 마지막 붉어지고 싶지 아니한가. 찬바람 불어와 가슴까지 식기 전에, 한번 뜨겁게 사랑하고프지 아니한가.

〈임의진|목사·시인〉 2007년 08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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