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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이야기

이현주 이현주............... 조회 수 2580 추천 수 0 2007.10.15 19: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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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과노긔이야기2/드림>중에서

한스 이야기

이불깃을 여며주는 아버지에게 어린 딸이 물었다.
"아빠가 제일 좋아하는 성경 이야기는 뭐예요?"
"어디 보자." 아버지가 침대에 걸터 앉으며 말했다.
"내가 좋아하는 성경 이야기는 참 많은데, 오늘 저녁 밥상에서 읽은, 지붕을 뚫고 중풍병 환자를 들것에 담아 예수님 계신 방으로 내려보낸 친구들 이야기도 그 중 하나지. 거기를 읽으면 한스 아저씨가 생각나거든."
"한스 아저씨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들려주세요."
"오래 전에 한스 아저씨는 아내인 에닛 아주머니와 함께 유럽 전쟁을 피해 이리로 오셨단다. 여기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가 되었지.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머잖아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교수가 되었어.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러운 데다가 성경 이야기를 할 때면 이야기 속 인물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았거든.
한스 아저씨와 에닛 아주머니는 서로 많이 사랑했단다. 거의 날마다 손을 잡고 멀리까지 산책을 했지. 두 부부가 예배당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많은 학생들과 교수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었어.
그러던 어느 날, 에딧 아주머니가 사고로 죽었지. 한스 아저씨는 슬픔에 젖어 몇 주 동안 밥도 먹지 않고 산책도 하지 않았어. 학장님이 다른 교수들하고 자주 찾아가서 위로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외롭게 움츠러들었지. 그렇게 영혼의 어둔 밤을 혼자서 겪고 있었던 거야.
하루는 자기를 찾아온 동료들에게 이렇게 말했어. "더 이상 하느님께 기도드릴 수가 없어요. 하느님이 정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말없이 앉아 있던 학장님이 입을 열었지.
"그러면 우리가 자네 대신 하느님께 기도드리겠네."
다른 동료들은 학장님 말에 어리둥절했지만, 달리 할 말이 없어서, 자기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지. 그날부터 네 사람이 날마다 모여서 한스 아저씨를 대신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단다.
그렇게 여러 달이 지난 어느 날, 학장님과 동료 교수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한스 아저씨가 웃음 띤 얼굴로 말했어.
"이제 더 이상 나를 위하여 기도하지 않아도 되겠어요. 오늘은 나도 여러분과 함께 기도드릴 수 있을 것 같군요."
마침내, 한스 아저씨가 영혼의 어둔 밤을 통과한 거야."
한참 동안 말없이 누워 있던 어린 딸이 아버지에게 말했다.
"그러니까 한스 아저씨는 성경 이야기 속의 환자였군요? 친구들은 들것 대신 기도로 한스 아저씨를 예수님께 데려갔고요."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이며 딸에게 입을 맞추었다.

기도 : 오늘 아침 이 이야기를 통하여, 어떻게 하면 성경을 잘 읽을 수 있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더 이상은,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지난 날 사건들'에 매달리거나 갇혀 있지 말고, 그 사건들이 오늘 여기에서 제 삶을 통하여 재현(再現)될 수 있는 길을 찾아, 용감하고 슬기롭게 그 길을 가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주님! 당신을 위하여, 저를 도와주십시오. 아멘. ⓒ이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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